히라쓰카 여탐정 사건부의 시작, 사자가 사는 거리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은 웬만하면 다 읽는 편이다.

그리고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적은 아마도 없었던 것 같다.

기본적인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고 해서 궁금했다.

새로운 시리즈는 여성 콤비가 등장하는 미스터리이다.

'히라쓰카 여탐정 사건부'라는 이름으로, 두 명의 여성 콤비는 쇼노 엘자와 가와시마 미카.

시리즈 첫번째 책에서는 이 콤비가 결성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책들은 대체적으로 캐릭터들이 참 독특하다.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흥미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여성 콤비 중 탐정 역할을 하고 잇는 쇼노 엘자.

그녀와 동창인 가와시마 미카가 떠올리는 과거 학창시절의 일화부터 만만치 않은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현재 모습도 평범한 모습은 아니다.

다혈질 적인 면도 있고, 오만한 태도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사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와시마 미카는 그런 그녀의 탐정 조수이자 맹수조련사로 취직해 콤비가 결성되었다!

이번 책에 실린 사건은 총 다섯 가지.

제1장 여탐정은 잠들지 않는다

제2장 그녀가 남기고 간 발라드

제3장 히라쓰카 칠석제의 범죄

제4장 알리바이는 거울 속에

제5장 여탐정의 밀실과 우정

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2장이었던 것 같다.

사건이 풀리는 계기가 뭔가 슬프면서도 섬뜩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를 계속 읽게하는 요소는 캐릭터의 매력도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는 다음 책이 궁금해지게 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쇼노 엘자의 스타일이 꽤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사건의 진상을 알아냈으면서도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범인과 직접 대면하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가와시마 미카도 엘자 옆에서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모습이 있어서 평범하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한편 이 시리즈에는 또 하나,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셜록 홈즈 시리즈로 따지자면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역할이랄까?

히라쓰카 경찰서의 미야마에 형사이다.

엘자와 사건제공 및 해결을 주고받는 관계로 얽혀있는 관계.

서로 정보나 혜택을 제공하면서 그것이 '빚'이라고 말한다.

가와시카 미카는 그런 내용을 언급하면서 미야마에 형사가 진짜 나쁜 남자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딱딱 자르는 면이 있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꽤 재미나게 읽었는데, 뭔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다음 권에서는 더더욱 만족스러운 사건들과 이 여성 콤비의 활약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