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이 세탁소 고객들의 비밀 풀기, 끊어지지 않는 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업인 세탁소를 물려받게 된 가즈야.

세탁소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서투르게 세탁소 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1년 동안 여러 사건을 만나며 성장한다.

 

#1 봄 : 굿바이부터 시작하자

최근 고객이 된 고노 씨. 어느 날부터 그는 여성복을 많이 맡기기 시작한다.

게다가 집안일에는 관심 없는 듯 보였던 그가 가즈야에게 집안일에 대해서, 마을에 대해서 묻기 시작한다.

그런 변화를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고노씨의 아들 마사후미가 세탁물 중 하나를 빼고 세탁해 달라고 가즈야에게 부탁하는데..?

 

#2 여름 : 도쿄, 도쿄

졸업 이후 자취를 하게 된 같은 동네 친구 이토무라 마유코. 그런데 그녀의 스타일이 변했다!

항상 치마를 입고 있던 그녀가 바지를 항상 입게 되고, 화려한 스타일로 바뀐 이유는?

 

#3 가을 : 가을 축제의 밤

상점가의 축제. 가즈야가 사와다, 고노, 마사후미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낸 포장마차 아이템은?

한편 각양각색의 화려한 여성옷을 맡기는 중년의 와타나베 씨는 정말 세탁소 사람들 예상대로 물장사를 하고 있는 걸까?

 

#4 겨울 : 상점가의 연말

상점가에 유령이 출몰한다? 옛날 옷을 입은 듯한 젊은 여자는 말을 걸면 사라진다! 그 여자의 정체는?

한편, 아라이 세탁소의 다림질 기술자 시게 아저씨는 특정 옷에 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나저나, 시게 아저씨가 아라이 세탁소에 들어온 계기는 가즈야의 어머니도 모른다고 하는데, 어떤 계기였을까?

그리고 이토무라 마유코의 자취방에서 화장품이 폭발하는 등의 사건이 연쇄적으로 생기는 이유는 뭘까?

 

각각의 사건들은, 가즈야의 친구이자 근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와다가 탐정 역을 맡아 해결한다.

가즈야에게 사건의 줄거리를 듣고 진실을 알아내는 사와다는 일종의 안락의자 탐정인가?

아무튼, 홈즈와 왓슨의 관계가 묘하게 떠오르게 하는 콤비여서 좋았다.

 

특히 가즈야라는 캐릭터는 꽤 흥미로운 면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동물들을 묘하게 끌어들이는 성향을 가진 가즈야.

하지만 그에게 다가와 도움을 받은 이들은 그 이후엔 그를 떠났다.

초반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가즈야가 어쩐지 안쓰러운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까.

 

이 책은 각 챕터마다 수수께끼가 제시되고 결국 그 수수께끼를 푸는 형식으로 되어있지만...

결국 가즈야라는 인물의 성장스토리이기도 하다.

가업이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세탁소 일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되고...

아버지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되는 가즈야.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인연도 점점 진해진다.

 

사카키 쓰카사의 소설은 이래서 참 좋다.

결국은 따스함을 주는 일상 미스터리물이라서.

또 다른 이 작가의 책들도 어서 읽어보고 싶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멀다는 기분이 안 들어.

'여기 있어줬으면' 싶은 때는 있지만 쓸쓸하지는 않아.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니야.

실은 분명히 이어져 있으니까. (p.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