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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돕는 데 능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자신을 구원하고 나서 남을 구원한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공자는 사람을 구원하는 데 매우 능했으니, “제자 삼천에 현인이 칠십이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은 2천여 년이 넘도록 대대로 전해지면서 중국인의 머릿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과연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했을까?

그는 먼저 자신을 개선했다.

어느 날 위(衛)나라 공손조(孔孫朝)가 자공(子貢)에게 물었다. “그대의 스승인 중니(仲尼) 선생께서는 어디에서 학업을 마치셨습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큰 도를 기억하고 현명하지 못한 자는 작은 도를 기억하고 있으니, 문왕과 무왕의 도를 갖추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저의 스승님께서야 어디에서든지 배우지 않은 데가 있겠습니까? 어찌 일정한 선생이 있었겠습니까?"

공자에게는 확실히 일정한 스승이 없었으며 모든 ‘선한 사람’을 스승으로 삼아, 누구에게든 조금의 장점이 있으면 겸손하게 가르침을 청했다. 그의 스승 중에는 유명한 학자, 고위관리나 귀족뿐 아니라 농부나 어부, 수공예 기술자 등도 있었으니, “세 사람이 길을 걸으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 참으로 틀리지 않다.

한번은 공자가 낙양(洛陽) 사관(史官)이던 노자에게 가르침을 구하러 간 적이 있다.

노자가 물었다. “듣자하니 그대는 북방의 현자라던데 하늘의 도를 깨우쳤는지 모르겠구려?”

공자가 솔직하게 말했다. “저는 아직 하늘의 도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노자가 다시 물었다. “그대는 하늘의 도를 어떻게 탐구하오?”

공자가 대답했다. “‘예(禮), 인의(仁義)’를 연구하여 제도와 명수(名數)로 구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꼬박 5년이 지났어도 아직 얻은 것이 없습니다.”

노자가 다시 물었다. “그대는 어떤 방법으로 계속 구할 생각이오?”

공자가 대답했다. “음양의 변화 속에서 구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미 12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얻은 것은 없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그렇소! 음양의 도는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들을 수 없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통의 지혜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것이라오. 그러므로 이른바 득도란 도를 느낀 것에 그칠 뿐이오. 만일 형태와 소리가 있는 사물과 같이 도를 인식하고자 하여, 귀로 듣고자 하고 눈으로 보고자 한다면 헛수고일 뿐이오. 또한 말로 표현하고자 하면 적합한 단어를 찾을 수 없소.”

공자는 알듯 모를 듯했다.

작별할 때에 이르러 노자가 공자에게 말했다. “듣자하니 부귀한 사람들은 작별할 때 재물을 선사하고 박학한 사람은 말을 선사한다고 하던데, 나는 박학한 축에도 끼지 못하지만 몇 마디 말로 그대를 보내려 하오!”

노자가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공구(孔丘, 공자의 본명-역주)여, 그대가 되살리려 하는 주례(周禮)는 이미 생명력을 잃었소. 운이 좋으면 그대는 가마를 타고 벼슬에 오를 테고, 때를 만나지 못하면 부평초처럼 바람 따라 떠돌겠지요.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소. 훌륭한 장사꾼은 좋은 보물을 깊이 감추어 밖에 내놓지 않고, 훌륭한 군자는 우둔한 듯 보일 정도로 겉으로 겸손하다오. 그대의 교만과 욕심을 버리시오! 이는 그대에게 좋을 것이 없으니.”

공자는 노자의 생각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탄복하여 자신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새는 날기에 능함을 알고, 물고기는 헤엄치기에 능함을 알고, 짐승은 달리기에 능함을 안다. 새는 화살을 쏘아 잡을 수 있고 물고기는 그물로 잡을 수 있고 짐승은 함정을 파서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하늘의 용에 관한 한 나는 그 형상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지도 알지 못한다. 내가 노자를 만나보니 그는 마치 용과 같은 사람이었다!”

이 대목에서 노자가 이야기한 도를 공자가 이해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의 지혜는 느린 진화과정을 거치니 어떤 문제는 후대에 이르러서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중 몇몇의 생각이 시대를 앞서 진화할 수도 있으니 노자가 바로 그런 예이다.

공자가 학문을 추구하는 태도는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라는 말 그대로였다. 이 말은 보통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러나 실제 의미는 얄팍하지만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공자는 알지 못하면 곧 가르침을 구하며, 스스로 얕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번은 그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러 태묘(太廟)에 간 적이 있었다. 태묘에 들어서자 신기한 물건이 많아, 그는 다른 사람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누군가 웃으며 말했다. “공자께서는 학문이 출중하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이토록 간단한 것을 물으십니까?” 공자가 듣고 정색하며 말했다. “모든 일에 반드시 질문이 있는 것이 나쁠 것이 있습니까?”

《열자・탕문(列子・湯問)》의 기록에 의하면, 공자는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 항탁(項橐)에게도 가르침을 구하고 “후생(後生)이 경외할 만하다”며 찬탄해마지 않았다고 한다.

공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개선할 수 있었기에 재목에 따라 가르침을 행하고 타인을 구원할 수 있었다.

오직 자신이 옳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여 배움을 통해 개선하려 들지 않고 남을 가르치기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을 구원’하기를 좋아할 뿐 ‘사람을 구원’하는 데 능하지 못한 사람의 전형임을 기억하자.

 

인위적인 요령이 아니라 진실한 지혜이다. 자연의 마음으로 느껴야만 진정 《도덕경》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 [왼손에는 명상록, 오른손에는 도덕경을 들어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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