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진명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 책이다. 평소 김진명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첫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쓴 직후부터 고구려에 대한 책을 쓸 생각으로 17년동안이나 준비과정을 거쳐 대하소설 고구려가 생겨났다고 한다.

고구려.. 중국의 동북공정과 아리랑에 대한 음흉한 계략을 펼치는 이 시기에 나와서 더 반갑다.

고구려.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찬란한 역사를 우리가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1권에는 그저 특별한 사건이 일어난다기 보다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소개되는 인물들이 챕터마다 달라 어리둥절 했지만 각각의 사건들이 서로 인과를 이루고 인물이 서로 얽혀있는 사건들이 벌어짐에 따라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앞으로 어떻게 도망자 을불이 자신의 삼촌이자 원수인 상부에게 복수를 하게 될지 고구려를 다른 주변국들로부터 어떻게 지켜낼지 사뭇 궁금하게 한다.

1권에서는 을불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그리고 그의 라이벌이 될 모용외 그리고 두 여인들이 앞으로 주축을 이루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을불은 왕손으로 누구보다 귀하게 자랐지만 자신이 어린시절 따르던 나라의 영웅 증조부 안국군이 모함으로 사약을 받아 죽고 아버지마저 자신을 지키려고 죽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나라를 떠돌며 도망자가 된다. 안국군에게 어린시절 놀이처럼 배우던 무예와 낙랑의 무사 양운거에게 전수 받은 실력으로 누구보다 강한 무사로 거듭나게 된다. 무예 뿐 아니라 두 수 앞을 내다보는 그의 지략도 뛰어나 앞으로의 그의 복수가 어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한국판 삼국지처럼 널리 읽히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