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숲속 이야기

제목 한번 잘 지은 것같다.

책속의 그림들은 웃고 있지 않지만,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충만해 보인다.
왜 그럴까?
내 생각엔 아마도 그림에서 풍기는 풍족함 그리고 작은 원형들이 수도 없이 이어져서
하나의 커다란 형태를 만들고 또 채우고...
이런 이유가 아닐까?

그림의 작가가 누군지 그의 명성이 어떠한지 모르고 보더라도
색감이나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멋진 책이다.


몇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적합할까?
내게는 이제 15개월된 아이가 있다.
아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집에는 선물이건 나의 구매건 벌써 그 아이의 책이 백권 가까이 있다.

이책...당당히 서열 두번째로 올라왔다.

왜 아이가 이 그림책을 보면 손뼉을 치는 지 그 이유는 잘 모른다
하지만 책 앞부분에 써있는 그녀의 책에 세계의 아이들이 열광한다는
문구는 이해하기 쉽게 되어버렸다.

내용은 세너살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소화할 내용일 것같다.

'어느 화창한 날에'는
배경보다 주인공들을 부각 시키는 내용이다.
"000야, 너는 무었을 하고 있니?" 라는 식의 질문을 시작으로
그들과 대화한다.
그래서 그들이 지금 어떻게 화창한 날을 즐기는지가 나와있다.
유쾌한 대화들...기분이 좋아진다.

'숨바꼭질하다가'는
주인공과 함께 배경을 잘 돋보이게 하는 글이다.
주인공들이 어떻게 어울리는 배경에 숨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쉽고,
간혹 사진과 다른 주인공들의 색깔도 숨기 위한 능력으로 해석해도 좋다.


글의 단순한 묘미로 어린 아이들에게 접근하기 좋을 것같다.
그러나 그림은 그보다 더 큰 아이들이 더 좋아 할 것같다.
그래서 이책은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기분이 좋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다.

연관성이라곤 동물을 주제로 그렸다는 것 밖에 없는데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님들도 멋지고, 그림은 몇번을 강조하지만 멋지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꼈겠지만, 마지막에 그림만 줌으로써 우리에게
창작의 기쁨을 보여주는 아이디어도 이 책을 더욱 기분 좋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