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랑을 처음 알았던 것은 3년 전에 들었던 로쿠차구다사이였다. 내가 좋아하던 선배는 이것을 벨소리했었고, 매번 선배들과 같이 모여 이 노래를 같이 부르며 길을 걸었던 일이 생각난다. 녹차를 마실 적엔 그녀가 부르던 ‘로쿠차구다사이’가 생각나고, ‘암바사’를 마실 때면 그녀가 부르던 ‘밀키스’가 생각났다. 그러던 후 올해 드디어 그녀의 음반이 나왔다. 마치 하루 하루 꼭 꼭 잊지 않고, 그녀가 써냈던 일기장처럼 이랑은 당신이 지나온 세상을 노래한다. 곡 하나 하나를 듣다보면 그녀의 삶을 이야기 듣는 것처럼 그녀만의 자전적인 의미들이 많이 들어 있다. 지극히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느껴왔던 일상들과 닮아 있다. 그래서 듣는 내내 우리는 서로 공감할 수 있다. 내가 그녀의 얼굴을 처음 보았던 이미지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지난날 처음 보았던 때에 굉장히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볼수록 그녀는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녀만의 매력이 그녀의 얼굴 안에 들어있었다. 우리의 생활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의 나날이 지극히 평범할지 몰라도, 지나보면 자기 자신만의 매력이 있었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