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대한 명상 김영하

 

  나는 성현과 결혼을 해 가정을 이뤘으나 매번 가희를 만나 관계를 가진다. 성현은 가희가 소개해준 여인이다. 그에게 성현은 그가 바라던 이성이다. 순결하고 고고한 그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러나 그는 그녀를 매번 보고 만나도 그녀의 얼굴이 흐릿하다. 반대로 성현은 그의 모든 점을 받아주고 신파적인 여성이다. 성현이 상수라고 하면 가희는 하수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녀들에게 길들어진 그만의 나르시시즘이다. 가희는 그와 매번 관계를 가지다 급기야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의 지독한 나르시시즘과 그는 매번 거울에 취해 그녀 자신과 관계를 가질 때 묻는 좋아? 란 말과 같이 매번 거울을 보며 그는 나르시시즘에 취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성현 역시도 거울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을 백설 공주라고 한다.

 후 믿지 못하고 도리어 묻는 그에게 그녀는 성현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성현은 그를 사랑해 결혼 한 것이 아니고, 성현과 가희 둘은 서로를 사랑했고, 자신은 그 뒤 그에게 빠져, 성현이 당신에게 접근 했노라고, 그로서 그가 가지고 있던 나르시시즘은 파괴되고 거울은 깨지거나, 그저 투명한 것에 불과해지고 만다. 그녀들의 중심이 자신의 관해서 이야기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상 그는 그녀들에게 단지 하나의 제3자밖에 안되었던 것이다.

   소설은 가희와 나의 관계의 장면이 아주 자세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작품의 분위기가. 차갑기만 하다. 화자는 나이지만, 가희가 이야기가 중점으로 되고, 가희의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내가 그녀들로서 나르시시즘을 겪었었으나 결국은 그것은 자신이 아니고 가희를 중점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그는 자기애는 곧 바로 소멸하고 파멸된다.

그가 믿었던 성현의 이미지. 그리고 가희가 주었던 헌신도 다 거짓으로 된다.

  주인공은 자신보다, 거울, 주위 사람들에 관해서 자신을 바라본다. 자기애가 강해보이지만 결국 그것도 무엇에 반사된 것들에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우리도 가끔 자신의 모습에 취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처럼 자신의 모습보다 누군가 말해주는 의미에 취하고 반응한다. 자신이 가지는 자존심보다, 누군가 대해주는 모습에 더 반응하게 된다. 그렇게 쉽게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고 사회에 길들어져 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모르고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