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은 만화책일뿐이라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려준 고마운 책... 그래서 이렇게 소개를 통하여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초등학교(국민학교) 시절부터 만화광이었기에 종류에 상관없이 참으로 많은 만화책들을 접한 것같다. 추운 겨울 난로를 벗삼아 읽었던 추억어린 만화책들... 아주머니표 라면...과 함께 읽었던 이현세의 ’설까치’, 박봉성의 ’최강타’에 빠져 헤어날 수 없었던 학창시절...그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접한 일본만화(그당시에는 일본만화가 원작으로 들어올 수 없었음)를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읽었던 대다수의 만화들이 일본만화를 베낀 것이라는 충격!!!(이현세, 박봉성...등 이런분들은 절대아님!!) 그래서일까 그때부터 무작정 일본만화를 탐독하게 되었다.

초밥왕을 필두로 북두신권, 드래곤볼, 정치9단 등 종류에 상관없이 읽다보니, 일본만화가 지닌 소재의 다양성이 부럽기도 하고, 하나의 주제를 몇 십년씩 파고드는 장인정신 또한 부러웠다. 단순한 만화가 아닌 예술로 문학으로 승화된 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였다.( 80~90년대 우리나라의 천대받는 만화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었음)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URASAWA Naoki의 ’몬스터’는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 만화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으며, ’영화보다도 더 진한 여운이 남을 수 있구나’라는... 그리고 그 이후에 몇몇 친구들이 어린아이도 아니고 만화책을 보냐며 핀잔을 줄때면,  주저없이 이 책을 권한다. 한번 읽어보고 과연 만화책이 어린 아이들의 치기어린 책인지를 판단해보라고...

이제는 만화광이 된 몇몇 친구들이 추천하는 10선에 어김없이 들어가는 책이 바로 URASAWA Naoki의 ’몬스터’가 될 정도로 작품성과 흥미성을 두루 겸비한 몇 안되는 책으로 이제 만화를 접하게 된 초보자라면 꼭 한번은 읽어보길 바란다.  (왜 책소개를 하면서 내용을 언급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직접읽어보라는 뜻으로 해석해 주길 바란다. 그래도 간단한 줄거리를 원한다면... 한 소녀와 소년으로 인하여 변해버린 삶...그리고 끈질기 추격...반전과 반전... 어떻게 소개를 해야할지... 그냥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만화책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준다는 점을... 경험하고 싶으면... 주저없이 선택하길... 그리고 아직도 만화책을 읽냐고 타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없이 권해보길... '만화가 무엇인지를 알고서 하는 말이냐'는 말과 함께...

한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져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