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 우연히 접한 아다치 미츠루... 아다치 미츠루라고 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언제나 ’H2’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소박한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반전이 주는 감동... 하지만 ’터치’ 또한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쌍둥이 형제와 소꿉친구... 그들의 묘한 삼각관계... 만능스포맨 동생과 언제나 말썽꾸러기인 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꿉친구라는 어찌보면 심심한 삼각구도이지만 그속에는 아다치 미츠루의 웃음이 있고, 감동이 있다. (터치 소장판에 리뷰를 섰는데... 1편에 쓰지 못해 다시 추가를 해본다.)

이러한 웃음과 감동은 한권을 책을 끝낼 때마다 가벼운 웃음이 입가에 살며시 번지는 것은 아다치 미츠루만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대다수의 만화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삼각구도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대립갈등의 극날함에 우리는 모멸감을 느끼지만 아다치 미츠루는 마지막에 이런 대립갈등의 날카로움을 살며시 감춰버린다. 누가 악인이고 누가 선인인지를 불분명하게 만듦으로서 독자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묘한 재주를 지닌 만화가라고 생각된다. 특히 험상굿게 나오는 인물일수록 그 마음만을 따스하다는 가벼운 진리를 다시 던져주는 아다치 미츠루...!!

시간은 우리들을 성장시키지만, 추억이란 이름으로 가슴한켠에 차곡차곡 시간의 여운을 새겨둔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는 가끔 과거를 떠올려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현재의 나를 다시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터치’를 읽으면서 아니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읽으면서 시간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과거에 안고 있는 아픔의 기억과 순순하게 새겨둔 우리의 자화상을 휴머니즘의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풀어놓고 있는 것이다. 
따스함, 사랑, 그리고 작은 미소하나...... 그것이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을 정의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일상에 지친 당신이여, 우리가 시간의 터울속에서 놓쳐버린 그 무엇을 이제는 잠시 찾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지...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져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