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가격 $$$ 책 재질 $$$

김유정의 동백꽃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6차 교육과정, 현재 7차 교육과정에는 김유정이 봄봄이 실려 있음) 순박한 산골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순백한 수채화에 담아 내듯 그렇게 그려낸 김유정의 소설의 대표하는 소설이다. (학생은 왜 이 소설이 순수한 사랑인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 현재의 시각에서 그들을 바라보기 때문일지도...)

온가족이 읽어도 무방한 가족용 소설이므로 함께 읽기를 권해본다. 왜냐하면 일제감정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므로(중학생대상!!) 부모님께서 함께 읽으며 도움을 준다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간단하게 책 내용의 줄거리를 정리하며,

 줄거리 :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의 면두를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만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내 등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 버렸다.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 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까지 기다려서 점순네 달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 번 쪼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동백꽃을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이 오른 나는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큰 수탉을 때려 죽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눈을 흡뜨고 내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느냐고 다짐하는 점순이에게 그러마고 약속한다(‘인젠 땅이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 신분상의 또는 계층상의 갈등 내포) 노랑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내음새(‘나’의 사랑의 감정)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 때 어머니가 부르자 점순이는 겁을 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김유정 소설의 대표작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책을 다 읽고 나서 내용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며, 왜 그들이 사랑을 할 수 없는 지를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시대적 배경에 대한 도움을 필히 주어야 학생들이 이해하길 편할 것임을 다시 한번더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그냥 무턱대고 학생들에게 읽어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부모님이 같이 읽으면서 서로의 애기를 주고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책읽기의 과정이다.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어느정도 반복되는 책읽기가 되면 서로가 권하지 않아도 책읽는 내용을 이야기하며, 일상과의 연계속에서 자신의 책읽기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강압적인 책읽기가 아닌 함께 책읽기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라며...

한권의 책을 권할 수 있는 삶의 여유롭이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