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접하게 된 기욤 뮈소의 소설^^

여전히 영화같은 스토리 전개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소재 역시 슬럼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중엔 성공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말 못할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에 관한 얘기다.

그 아픔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은사랑과 우정이라는 걸 말해주고 끝부분엔 항상 그렇듯 반전이 있다. 

챕터의 시작에는 어김없이 유명한 글귀가 나오고, 탁월한 음식묘사와 한때 의학공부 좀 했을 것 같은

해박한 의학지식과 용어들도 가득하다.

난 이런 작가의 스타일에 익숙해지다 못 해 좀 지루했다. 너무 뻔한 느낌...

처음에 이런 요소들땜에 기욤뮈소가 좋았느네 지금은 그런것들땜에 싫증이 좀 났다.

이런...암튼 다음책에선 좀 색다른 뭔가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걸 바라나?? 

 

이 책에선 한국이란 단어가 꽤 나온다. 한국팬들을 의식하고 글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만큼 한국에서 이 작가의 책이 많이 팔린단 얘기겠지.

프랑스 작가의 책에서 우리나라의 얘기가 나온다는 건 꽤 신기하고 유쾌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너무 상술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부정적인가??? 

 

이 책에서 북크로싱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나오는데 너무 좋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을 사서 한 번 읽고 그냥 책장에 꽂아두는 일이 다반사이니깐 다읽은 책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공공장소에 놓고 오는 것이 정말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두바이 오기전 갖고 있던 책중 내가 아끼던 책들은 한 친구에게, 나머지는 한 카페에 기증하고 왔었다.

문득 그 책들이 다른 사람에게 잘 읽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창고에 쳐박혀 있는 것보단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겠지 싶어 기분이 좋아진다. ^^

(근데 정작 이 책은 전자북으로 읽었다.^^; 북크로싱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힝~)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기분 좋았던 것은 예전에라면 그냥 내 머릿속의 상상만으로 의지하며 그려질 

엘에이나 파리의 풍경이 내 두 발로 밟았던 그 순간의 경험과 합쳐지며 더 풍부한 책읽기가 가능했다는 거다.

3년전의 내가 이책을 읽었다면 난 아마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기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