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어학연수를 받을 때 난 그 수업방식에 많이 당황했었다. 대부분 한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항상 교실에서 선생님 말씀만 경청하고 노트필기하는 것에만 익숙했던 나에게 토론식 수업은 너무도 버거운 것이었다. 게다가 한국어로도 하기힘든 정치나 경제에 관한 토픽에 영어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은 더 나를 힘들게 했다. 나보다 영어실력이 떨어지는 동유럽쪽 아이들도 저렇게 자기 의견을 망설임없이 말하는데, 난 내 의견이라는 게 있기는 한가 싶을 정도로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영어실력만의 문제가 아니었던거다. 훔...

그리고 두바이에서의 트레이닝때는 정말 멘붕... 그냥 외우기만 하면 좋을텐데, 자꾸 그룹토의를 하고 발표를 시킨다...T.T 이때 느낀 건, 그 많은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그런 수업방식에 아주 익숙한 듯 보였다는 거다. 그리고 평소에 멍청해보이는 아이들도 자기 의견이 있고, 그 의견을 남에게 표현하는 것에 어떤 거부감도 없어보였다는 거... 이때 내가 느꼈던 좌절감?!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랐다. 나는 이렇게 교육받고 자랐지만 나를 닮은 아이는 지금과 다르게 교육받는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말 공부하듯 열심히 읽었다.ㅋ 그나저나 언제 낳아서 교육이란 걸 해본담? T.T

 

---------------기억에 남는 글---------------

 

교사 혼자서만 얘기해서는 안 된다.

만약 학생들이 말없이 듣고만 있다면 앵무새를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11쪽)

 

"오늘 학교에서 뭘 배웠니?"라고 묻지 않고

"오늘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지식을 얻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느낍니다. (21쪽)

 

"사람의 눈동자는 흰 부분과 검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째서 검은 부분을 통해서만 사물을 볼 수 있을까?"

"인생은 어두운 곳을 통해서 밝은 곳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86쪽)

 

"뭐가 좋은 교육이냐고?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

배움이란 생활을 더 즐겁고 다채롭게 해주는 취미와도 같은 것이니까,

배움 때문에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무거운 압박감을 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해."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중-(90쪽)

 

루소에 <에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자식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언제나 무엇이든지 손에 다 넣어주는 일이야." (144쪽)

 

어린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자녀의 훌륭한 역할모델이 되는 것이다. (198쪽)

 

사람은 지식과 지혜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

지식과 지혜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크게 다르다.

지식은 사물과 세상에 대한 정보이다.

지혜는 현명하고 슬기로운 판단력이다.

만약 지식만 풍부하면 아는 것이 많아도 매번 어리석은 결정을 할 것이다.

지식과 지혜를 모두 갖추어야 박식하고 슬기로울 수 있다. (213쪽)

 

물고기를 주어라. 한 끼를 먹을 것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어라. 평생을 먹을 것이다. (214쪽)

 

지혜는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하는 가장 귀중한 자신만의 재산이다. (215쪽)

 

돈은 더러운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니며, 그저 유용한 도구이므로 가능하면 많이 갖고 있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돈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 돈을 숭배하는 자가 우습게 보이는 것은, 그가 물질을 숭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의 선악은 돈의 주인인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다.

-마빈 토케이어-(233쪽)

 

여행을 떠나라.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먹을 것을 준비하라.

당신이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 쉬지 말고 나아가라. (253쪽)

 

루즈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레노어 여사는

'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알 수 없고, 오늘은 선물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gift)' 이라고 했다. (255쪽)

 

유대인 교육학자 벤자민 블룸은

물질 환경보다는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정확한 표현을 구사하는 게 기본이다. (277쪽)

자녀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