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서 어떻게 말해야하나... 다시 읽어야하나... 처음으로 책을 다 읽고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찾아봤다. 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은 시간이었다. 어떤 사람에겐 소울메이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책이었고, 그 안에서 나름 깨달음을 얻는 사람도 있었다. 근데 나에겐 이 책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연금술사의 작가 그'파울로 코엘료'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한 두페이지 읽다가 접기를 수십번 한 것 같다. 한 마디로 허접했다. 뭘 말하고자 하는지 모를 정도로... 요점없이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나름 신비롭게 꾸미고 싶어하는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전혀 신비롭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느낌이랄까... 이런 부정적인 느낌밖에 갖지 못해서 다시 읽고 생각해봐야 하나 싶었지만 시간낭비일거란 생각에 접어두기로 했다. 그 대신 다른 책을 읽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내겐 별로인 책이었다. 아님 내 시야가 너무 좁아서 남들이 이 책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생각을 못 갖는 걸까 싶기도 하다. 흠... 아님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너무 심오해서 나같이 단순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아무튼 내겐 별로인 책이라도 좋은 글귀는 언제나 존재한다. 다음 글들을 읽으면 이해가 될거다.^^ 

 

---------------기억에 남는 글---------------

 

밤은 하루의 일부에 불과했다. 그녀는 빛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느끼듯이, 어둠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둠이 있기에 어떤 존재에게 가호를 부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신뢰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신뢰가 바로 믿음이었다. 아무도 믿음이라는 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리라. 믿음은 지금 그녀가 경험하고 있는 것,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렇게 어두운 밤 속에 가라앉아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믿음은 오로지 사람들이 믿기 때문에 존재한다. 기적이, 설명이 불가능함에도 그것을 믿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처럼.

 

"그 유일한 해법이란 바로 꿈을 좇는거야.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발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가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신을 믿는다는 것을 증명할 유일한 방법이지."

 

비가 창문을 두드리며 내리는 오후를, 잠든 아이의 평온함을,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을 소유할 수 없듯이,아무도 대지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소유할 수 없지만, 그것을 알고 사랑할 수는 있어. 신께서 인간에게 당신 모습을 드러내시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순간들을 통해서지.

 

"얘야, 이 세상에 완전히 잘못된 것 없단다." 아버지는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멈춰서 있는 시계조차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잖니."

 

"말은 울림으로 바뀐 생각이거든. 말을 한다는 것은 그전까지는 그저 에너지에 불과했던 것들을 공중에 투사하는 것과 같아. 한 마디, 한 마디에 각별히 주의해야 해."

파울로코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