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작은 쉼표, 하나      홍차, 둥글게 발음하는 그 이름이 좋다. 홍차, 시간 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그 여유가 좋다. 홍차, 언제나 새롭게 보여 주는 그 매력이 좋다.   1월   열두달을 행복하게 하는 일상의 홍차 2월   특별한 홍차를 맛보는 방법 3월   두 팔 벌려 봄을 맞이하는 홍차 4월   홍차와 함께하는 작은 피크닉 5월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은 홍차 6월   비 오는 날, 얼-그레이의 매력 7월   태양 아래 시원한 아이스티 8월   아이스티, 홍차 빙수, 티 아포가토, 펀치 9월   캐러멜, 초콜릿, 시나몬, 마시멜로와 만난 밀크티 10월   홍차에 빠지다. 티룸 여행기 11월   홍차가 주는 달콤하고 진한 위로 12월   행복한 크리스마스 홍차   일 년 열두 달, 만나고 싶은 홍차의 우아한 매력에 빠지다.                                                                 ㅡ 뒷 표지 글 中     <  지은이 소개  > 김미지.  북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홍차 마니아, 바느질쟁이,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몇 권의 책을 만들었고 바느질쟁이로 또 한 권의 책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홍차 마니아로 카페와 블로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면서 자신의 홍차에 대한 로망과 꿈과 열정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ㅡ http://haisung777.blog.me     ㅇ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울기도 할 때,   나는 홍차를 마신다.   ㅇ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나이를 먹기는 하지만, 결국 모두 일직선상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직선들이 평행선을 그리기도 하고 곡선을 그리기도 하다가 가끔 다른 이들과 스치기도 하고 영영 멀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그런 흐름을 삶이라고 생각한다. 길게 놓여있는 그 선의 처음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나는 그 처음을 짚어 보는 일을 좋아한다.   ㅇ 홍차는 이름부터 입술을 동글게 굴려야 발음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ㅇ 립톤의 옐로우 라벨(잎이 자잘하게 분쇄되어서 1분만 우려도 충분하며 워낙 진하게 우러나 보통은 밀크티로 마신다.)   ㅇ 나에게 홍차는 첫눈에 반한 운명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어깨를 나란히 산책하고 이야기하며 물들여진 친구다. 미운 정 고운 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한 모금 한 모금 그것이 나와 홍차의 평행선의 시작이다.     January  일상과 홍차   로네펠트 - 모칼바리 아삼 3g/ 300ml / 3분   ㅇ 홍차를 고르는 시간과 물이 끓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은 나에게 무척 설레는 순간이다. 기포가 올라오며 물이 끓는 소리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주 작은 기포들이 생기고, 조금 기다리면 5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기포들이 올라오는데, 그 때 불을 끈다. 사실 '가장 맛있는 홍차를 만드는 방법'에 따르면 50원짜리 동전 크기의 기포가 올라올 때 불을 꺼야 하지만 내 입맛에는 그보다 작은 기포가 더 알맞다.   ㅇ 햇살 속의 찻잎을 들여다 보면    초록의 새순이 올라올 것만 같다.   ㅇ 흔히 말하는 '가장 맛있는 홍차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것을 골든 룰이라 하는데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골든 룰을 만든다. 때로는 찻잎에 변화를 주고, 때로는 물의 양을 달리하면서 시간과 경험을 정비례로 자신과 맞는 맛을 찾는다.   ㅇ 나는 홍차 중에서 아삼과 얼그레이를 가장 좋아한다. 아삼은 밀크티로 만들기에 좋고, 얼그레이는 향이 좋아서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아삼도 향을 즐기게 되고 얼그레이도 밀크티로 마시게 되었다. 아삼 중 로네펠트의 모칼바리 아삼은 골든 팁Golden Tips (TGFOP등급 이상의 홍차에 있는 새싹 부분이며 노란빛을 띈다.)이 있어서 순한 맛을 보여준다.   ㅇ 골든 룰이란? 홍차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다섯 가지 룰을 말한다. *양질의 찻잎을 사용한다. *티포트를 미리 예열해서 쓴다. *찻잎을 정확히 계량한다. *신선한 물을 알맞게 끓인다. *찻잎을 우리는 시간을 맞춘다.   ㅇ 홍차가 우려지는 3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대부분 나의 티타임은 혼자다.   ㅇ 티 포프테 -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   1TB/ 200ml/ 2분 30초   ㅇ 가끔 밀리 빨래를 하듯 기록을 하는 내 모습을 보면...(생략)...  내 안에 흐르는 모든 상념을 종이 위에 그려낸 때의 개운함과 가벼움. 그 과정에서 내 마음의 삐죽삐죽 튀어나왔던 모서리는 둥글게 다듬어진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한 잔의 차와 닮았다.     .........................................................................................................................................................................   코발트 블루 생각.   ㅁ 요즘 나는 홍차에 빠려있다. 이제 입문단계라 조금 어렵긴 하지만 홍차는 알수록 흥미롭다. 멋을 내려고 커피가 아닌 홍차를 선택한 건 아니고, 단지 커피가 몸에 받지 않아 나에게 맞는 차를 찾아다니고 있을 뿐이다.  오래전부터 맛있는 차를 찾아다니긴 했다. 허브차를 마셔보기도 하고,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던 차 박람회에 가서  여러가지 차를 시음해보고 그 중 마음에 들었던 차 중 하나인 보리순차를 구입해 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잘 마시고 있다. 하지만 이런 차들의 치명적 결점은, 보통 카페엔 없다는 것.ㅡㅜ 그런 점에서도 홍차는 매력적인 차다. ^   ^   ㅁ 지금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는 책. 나는 책을 다 보고난 후 줄거리는 기억하는데 세세한 것들은 거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가장 많이 잊는 건 주인공 이름 ㅋㅋ  그래서 메모하고 기록하는데 좀 광적이다. 거기다 이 책은 홍차초보자인 나에겐 입문서. 당연히 기록을 하고 있는데, 이 책, 너무 유용하고 마음에 남는 말이 많아 안그래도 요즘 바느질로 아리아리한 손가락이 마비될 지경이라 그냥 이번엔 편하게 읽고, [ 열두 달의 홍차 ]는 구입해서 소장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