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2 영화 개봉 기념으로 마블 히어로 종이컵 세트까지 받았다. 케이스에 담긴 10개 세트라서 만족스럽긴 했으나, 이 컵을 쓰기도 뭐하고... 장식용으로 쓰기도 애매하다. 차라리 예전처럼 카드가 증정품으로는 더 나을 뻔했다.

 

책 얘기로 넘어가서, 표지와 달리 그라데이션 없는 원색 채색의 작품이어서 무광택으로 나오는 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다. 1991년 작품으로 24년이 지난 것 치고는 짐 리의 작화가 워낙 뛰어나서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확실히 옛날 작품이라 컷도 복잡하고 대사도 꽉 차 있긴 하다. 옮긴이의 부연 설명이 여백을 꽉 채워서 답답한 감이 있긴 하지만 그 설명 없이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전반부는 매그니토, 후반부는 오메가 레드와 대적하는 두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자비에르 교수가 중상을 입고 우주로 떠난 뒤 잘못을 뉘우친 매그니토가 돌연변이들의 멘토가 됐지만 평화적인 방법의 한계를 깨닫고 소행성 M에 은거한 상황. 그곳을 찾아온 돌연변이 파비안이 뮤턴트 우월주의의 이상을 들먹이며 매그니토를 자극하고 조금 과격한 방법으로 일을 벌이며 매그니토를 끌어들인다. 한때 돌연변이들을 노예로 삼았던 나라 제노샤는 이제 잘못을 뉘우치고 달라져 있었지만 파비안 일행이 폐허로 만들면서 엑스멘과 매그니토를 싸우게 만든 것이다. 매그니토는 자신을 믿지 않았던 사이클롭스는 물론, 한때 진심으로 자신을 받아들였던 울버린마저 등을 돌리자 삐뚤어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자신의 선택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모이라가 유전자를 조작해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방법을 이용해 엑스멘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러시아의 슈퍼 솔저인 오메가 레드를 부활시켜 울버린에게서 정보를 빼내려 하는 이야기다. 울버린의 30년 전 기억과 모조의 세계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뒤섞여서 진행된다. 특히 모조 월드 이야기는 본편과 상관없는 이야기라 뜬금없어 보인다. 대사량 만큼이나 꽉찬 스토리 덕분에 요즘 책들에 비해 읽는 시간이 좀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