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님의 남북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4편 중

두 편에 해당되는 ‘똑똑한 양반’과 ‘업이하고 가재하고’를 읽었습니다.

옛날 이야기처럼 할아버지께서 손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있어

읽어 내려 가기가 무척이나 편안합니다.

거기에 내용도 어찌나 재미있던지,,

아이에게 한 번 읽어주었는데도 또 두 번 세 번을 내리 읽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건, 아이들도 금방 다 아는가 봅니다.

짧고도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인데

그 안에 담겨진 깊은 뜻이 더 인상적입니다.

우리 남쪽 아이들뿐만 아니라,

북쪽 어린이들도 함께 읽어야 할 책이기에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그런 이야기로 씌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게으르기만 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던 게으름뱅이 총각이

새끼 서 발 하나로 말 두필과 재산 그리고 예쁜 각시까지 얻어서 오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이야기 속 게이름뱅이를 두고 평론가가 한 말을 빌리자면,

“가만히 좀 있어봐요.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빈둥빈둥 노는 것 같아도 내 마음속에는 아주 많은 꾀가 들어 있어요. 날 무시하지 말아요. 느긋하게 생각하며 살 수 있게 너무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라는 생각이 담겨 있는 듯 하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바쁜 우리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업이하고 가재하고’ 이야기 역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은혜 갚은 까마귀와 비슷한 것도 같지만,

또 다른 재미와 교훈을 느낄 수 있던 책이였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 속에서는 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작고 보잘것 없는 생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읽은 ‘똑똑한 양반’ 역시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뜻과 같이 우리 아이들과 또 저 넘어 북한의 아이들에게도

그런 사랑이 전달되었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