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읽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아리송한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법정 스님이라 어려운 낱말의 향연으로 골 띵~ 하게 만들줄 알았지만, 심오한 말씀을 나름의 방식으로 가벼우이 서술 하셔서 읽는 편안함을 느끼며 책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냥 흘려 버리기엔 아까운 말씀들의 나열이 머릿 속에 가득 찬다. 책 제목 처럼 무소유, 소유를 하지 않는 것. 단어의 뜻 처럼 간단한 말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지 않으면 모두의 것이 된다.

집착을 버리면 생이 편안하다는 삶의 진리를 몸소 느끼게 해주는 그런 말 들이었다. 종교 자체를 자신의 종교 남의 종교 가리지 않고, 삶을 조금 더 반성하고 돌이키는 한 방편으로 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지식이라는 허울은 우리의 편견이었음을 보여주셨다.

워낙 글귀에서 알수 있듯이 예전의 글을 모아 놓은 책인 지라 지금의 세대들이 읽으면 거리감이 없지 않게 느껴지지만 작금에도 되풀이 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을 읽는 동안 내내 느꼈다. 워낙 잘 빠지는 스타일이라 읽으면서 정말 출가를 해 깊은 산속에 들어가 새벽 찬 이슬을 맞으며 새의 지저귐과 참선의 길로 들어가 사바의 세계와 연을 끊고 싶을 정도로 소음이 가득한 세상의 내 자신이 지극히 싫어지는 묘한 현상이 벌어졌다. 책에서 말씀 하신 거와 같이 소음으로 점철 된 세상,  단 하루라도 침묵으로 모든 언어를 대해 지금껏 달리고 있는 내게 휴식을 주고 싶다. 이번 여름 휴가 만은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 앉아 침묵으로 하루를 보낼 까 한다.

그 한 가지 행동으로 열반이나 어떠한 경지에 도달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만든 소음에서 벗어 나고자 하는 갈증 같은 것이 절실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념무상이 되지 않을 바에야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라도 만들어 줘야 진정한 휴식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