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청소년소설] 퍽 / 고정욱 / 애플북스

 

나의 꿈 나의 아이스하키

 

공부가 전부인 시대에요. 요즘 아이들 보면 정말 너무 불쌍해요. 마치 공부하려고 태어난 것 같아 보여요. 저는 학원을 안 다니고도 고등학교때 평균 97점은 했거든요. (앗, 갑자기 제자랑) 학교 갔다 오면 늘 TV나 보고 야구하러 다니며 놀았어도 97점 밑으로 내려가본 적이 없었어요. 요즘 고등학생들 저렇게 공부를 많이 해야 하나 의문이 들어요. 저렇게 많은 시간을 공부하면 더 효율이 좋을까 의심스러워요. 2시간 공부해서 100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10시간 공부하면 500이라는 결과가 나오나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는 집중력과 방법의 차이일 뿐. 대학이 전부가 되버린 이 시대에 작가는 아마도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려는 것 같았어요.

 

주인공 엄마는 지속적으로 아들이 지금이라도 운동을 그만 두고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고 주장해요. 엄마의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아빠도 주인공도 결국은 재능을 믿어요. 물론 극소수의 운동선수만이 입에 풀칠하고 살 정도로 운동은 돈이 되기 힘들어요. 졸업하고 나서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대학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작가의 의도를 보았어요. 꿈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결국은 이룰 수 있다고요.

 

앞부분은 완벽한 소설이지만 반 넘어가면서부터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나더니 후반부로 가면 '소설형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강해져요. 검색을 해보니 저자가 이 책의 내용으로 강연도 하더라고요. 아하! 이 책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소설형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재밌게 읽으며 청소년들이 자기계발도 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게 아니가 싶더라고요. 뒤로 갈수록 소설의 재미보다는 딱딱한 교훈들이 줄줄이 나와서 조금 아쉽긴 했어요.

 

책을 읽다보면 맞춤법 틀린 거 몇 개씩 발견하곤 하는데요, 책 읽다가 처음으로 오류를 발견했어요.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처음 접한 이후로 긍정적인 이미지만 있었는데 이번엔 조금 실망이에요. '이따가'를 '있다가'로 적는 등의 기초적인 맞춤법도 틀렸고요, 내용상의 오류도 발견하니 좀 그랬어요.

 

161쪽에,,, 미국에서 살다온 여자아이... 집을 대출로 샀는데, 서브프라임 어쩌구 해서 집세를 못 냈다고 말해요. 집을 샀으면 집세가 아니라 대출이자겠지요. 집을 샀는데 어디에다가 집세를 낸다는 걸까? 대출이자가 맞아요.

253쪽에,,, 드디어 책의 끝부분 마지막 경기에요. 주인공은 성가고 선수고 상대팀은 휘문고에요. 수비수인 주인공이 경기장에 교체되어 들어오고 휘문고의 공격이 시작돼요. 그런데 성가고 공격수가 주인공에게 공격을 해온다고 적혀있어요. 주인공이 막아내자 휘문고 공격수가 당황한다고 마무리를 해요. 성가고 공격수가 주인공에게 공격해온 게 아니라 휘문고 공격수가 주인공에게 공격해온 게 맞아요. 미치지 않고서야 자기편 공격수가 자기편 수비수에게 공격해오지는 않으니까요.

#naha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