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미스매칭 (신길자 외 지음·지식공간 펴냄)

구직자들은 스펙이 없어서 한숨 쉬고,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경력 쌓은 게 없다고 고개 숙이기가 일쑤다. 탈락의 쓴맛을 여러 번 본 후에는 스펙 탓, 경력 탓, 학벌 탓을 하다가 결국 ‘나는 못난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32명의 취업컨설턴트는 구직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나를 찾지 못한 채 구직 활동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한다.

구직에서 ‘나’가 빠지면서 6가지 미스매칭 문제가 발생한다. 자기소개·이력서, 면접, 인사담당자가 탐내는 인력 기준, 자신감, 자기 탐색, 조력자 등에서 벽에 부딪친다. 자기소개 문구를 무의미하게 나열하고 그 끝에 가서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시면 잘하겠습니다”고 적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미스매칭을 매칭으로 바꿀 수 있는 해답을 주기보다는 독자들이 직접 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제시한다. 잘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범하고 조금은 부족한 사람들의 행복 취업을 다룬다.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지는 기면증 환자, 몸의 절반인 오른쪽을 못 쓰는 뇌성마비 2급 장애인, 게임 중독에 빠진 대학 중퇴자, 육아로 오랫동안 쉬었던 경력단절 여성 등의 사례로 자신의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상에서 말하는 합격의 비밀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연봉만을 따지고 회사 이름만을 보는 이들에게 내가 행복해지는 성공 취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회사 조건이 아니라 자기 탐색과 목표가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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