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s Market Paperback이어서 인지, 기존의 페이퍼백보다 사이즈가 작은 편입니다만, 
다행히(?) Movie-Tie 로 다시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라서 원작의 느낌은 그대로 느낄수 있습니다. 

  다른사람이 명령하는 것은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마법에 걸린 엘라. 마법을 풀기 위해서 요정 Lucinda를 찾아 거인의 결혼식으로 모험을 떠나기도 하지만 결국 마법을 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상황은 더욱 나빠져서, 하나뿐인 아버지는 엘라에게는 관심이 없고 허구헌날 '출장'중이고, 새어머니와 이붓언니는 그녀의 비밀을 알고 엘라를 하녀로 부려 먹습니다.   엘라의 당돌하고 재치있는 성품에 반한 왕자와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는 듯 하지만, 왕비가 된다면 '복종의 마법' 때문에 새어머니나 혹은 적국에게 이용당할 까봐, 결국 왕자를 버리게 됩니다. 
  일년 후 외국에서 돌아온 왕자가 '신부'를 찾는 무도회가 열립니다. 엘라는 마법때문에 왕자를 포기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다는 열망때문에, 어머니의 유품인 드레스, 왕자와의 추억이 담긴 유리구두를 신고 무도회에 가죠. 요정의 도움으로 호박마차도 준비합니다. 그리고, 동화처럼 열두시가 되어 비밀이 풀리고, 왕자는 유리구두를 들고 엘라를 찾아 옵니다.. 
  동화와 달리 왕자가 엘라의 정체를 알았다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죠. 여전히 복종의 마법때문에 왕자를 거부해야 했지만, 결국 주관과 왕자에 대한 사랑으로 목숨을 걸고 '복종의 마법'에 대응 한 덕분에 마법은 깨집니다. 뭐..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하지만, 그래도 결국 동화는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로 마무리 됩니다.

  유리구두나 무도회 이야기에서 짐작할수 있었던 것처럼 신데렐라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왕자에게 간택받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수동적이었던 신데렐라가 아닌, 적극적으로 사랑을 쟁취하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가는 신데렐라로 말이죠. 
  하지만 그런 복잡한 페미니즘적인 해석은 덮어두고라도, 이책.. 재밌습니다. 엘라의 인생 여정도 그렇고, 엘라를 좋아하는게 뻔하지만 말도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는 바보같은 왕자님도 진정 완소남입니다. 왕자님과 편지로 알콩달콩하는 것도 귀엽고, 또 속 끓이는 왕자를 엘라는 먼곳에서 (마법의 책으로)보고있다는 설정도 신선합니다. 원래 로맨스 소설, 그중에서도 리젠시물을 좋아하는데, 이건 판타지한 리젠시 로맨스물입니다. '너무 유치해, 동화같잖아!'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습니다. 동화가 원작이니, 동화같은건 당연하잖아요^^
 
  그러고 보면, 이번 기회에 신데렐라의 본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Cinderella(신데렐라)=Cinder(재투성이)+Ella(엘라) 
신데렐라의 원래 이름이 엘라였나 봅니다. 

   작가의 후기 부분에, 편집된 이야기나, 오크어 사전 같은 부록이 있는데, Ella Enchanted가 아닌, 원래 제목 후보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Spellbound 나, Lucinder's gift같은 제목이었다면, 작품의 매력이 훨씬 떨어졌을꺼 같아요. Ella Enchanted라는 신비한 제목을 만들어 주신 편집자 분들께 개인적으로 감사의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