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연애얘기라면 굳이 책으로 구입해서 읽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맨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만 켜면 자신들의 사랑이야기를 과장된 웃음으로 또는 화려한 로맨스로 포장해서 이야기하는게 연예인들의 연애얘기니까 말이다. 게다가 노래는 좋지만 가수 자체에는 별로 관심없는 윤건의 이야기? 차라리 윤건의 글이라는 걸 밝히지 않고 그냥 책으로 냈으면 첫인상이 더 낳을꺼 아닌가?
거기에다가 커피와 사랑? 이거 상술 아냐? 라고 생각하는 게 첫 인상이었다. 

그러나 이책은 버라이어티에서 이야기할만한 가슴찡한 이야기는 아니다. 웃음도 없고, 시선을 끌만한 황당함도 없다. 
그냥 그렇게 어디서나 있을 법한 사람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
책은 사랑에 대한 윤건, 조현경의 경험을 담담한 필체로 써간다. 
(처음에는 윤건과 조현경의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건줄 알고 있었지만, 옴니버스식의, 단순한 에피소드 나열이었다는 걸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각 에피소드마다 연결되는 커피이야기는 다소 무리가 없지는 않지만, 사랑에 대한 추억하나하나가 은은한 커피향 또는 달달한 설탕, 그리고 씁쓸한 맛과 연상되면서 나의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근데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생각...
윤건 결혼했을텐데.. 이런책 쓰면 부인한테 안 혼나나 하는거^^
뭐 부인도 아름답게 그려지긴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그동안의 사랑얘기도 참 아련하다. 좀 질투는 났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