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소설은, 기본적으로 '도덕'에 대한 교훈은 없는거 같다. 
전반적으로.. 인간의 탐욕과 자연 파괴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인인 내가 보기에는 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초콜릿 공장에서도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찰리는 길에서 주운돈을 그냥 갖는거는 물론이고, 
가족들이 다 굻어죽어가는데 그돈으로 초콜렛을 사 먹는다. 
그런데도 착하고 선량한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게다가 초콜릿 공장 구경할때도.. 주변사람들이 하나둘씩 낙오되는 데.. 말릴 생각은 안한다. 
조지 할아버지랑 찰리는 그냥 구경만 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만큼은 아니지만, 
Fantastic Mr. Fox도.. 당황스러운 장면이 있다..
인간들의 농장에서 도둑질을 하면서.. 새끼 여우가 도둑질 아니냐고 물을때..
Fox씨는 당당히 말한다.. 
내자식이 굻어죽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냐구..
뭐.. 어찌보면, 정의론에서 가장 해결이 안되는.. 딜레마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런 글을 당당히 보여준다는게.. 교훈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나는 성인이고, 단순히 영어 공부를 위해 읽는다는 면에서만 보면
분량이 짧고, 단어가 반복된다는 면에서 영어 교재로는 탁월하다고 본다. 
단어집까지 나왔으니, 말해 무엇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