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하면 흔히 펀드나 부동산을 먼저 떠올린다. 
요즘에는 VUL이니, 연금저축이니 하는 듣도 보도 못한 용어들도 많다.
그러나 나같은 초보자가 접근하기에는 겁부터 나서 그냥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밀쳐두게 된다. 
사실 쥐꼬리만한 봉급의 월급쟁이의 입장에서는 재테크라고 할게 없지 않는가?

그러나 4개의 통장은, 어떤 재테크를 할것인가를 찝어주는 책은 아니다. 
재테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해 준다. 

작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통장 쪼개기'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일단 통장을 급여통장 (급여수령 및 고정지출 관련), 소비통장 (변동지출 관리), 예비통장 (예비자금 관리), 투자통장 (투자관리)로 나눈다. 통장을 쪼개놓으면 매달 급여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관리, 계획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예비 통장을 통해 긴박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라는 부분은 인상 깊었다. 

쉽지 않은가?
책을 덮고 당장 은행과 종금사으로 달려가서 CMA 통장과 보통예금 통장을 만들었다. 
장기적으로 대출을 위한 신용점수 획득을 위해 주거래 은행에 급여통장 +그리고 소비통장을 연동해 두고
이율이 높은 MMF로 예비통장을, 그리고 주식거래를 위해 CMA를 투자통장으로 만들었더니, 
자산이랄 것도 없지만, 그리도 매월 지출관리가 훨씬 수월해 질 듯 하다. 

그리고 4개의 통자을 통해 얻은 것이 두가지 더 있다 .
굳이 복리 통장을 찾으러 다닐게 없이, 만기가 된 통장을 고스란히 재투자 하라는 원칙,
그리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이율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동일한 이율인데도 적금인지/예금인지에 따라 실제 이율은 다를 수 있고, 
또 복리식 투자를 적용한다면.. 3.1%짜리 3년짜리 정기 예금이 3.0%로 1년짜리 정기예금보다 이자가 적을수도 있더라..
이제 단순히 숫자 놀음에 혹하지 말고 
꼼꼼하게 이자를 따져야 겠다. 

맨날 펀드해라, 무슨 장기투자를 해라 하는 다른 재테크 서적과 달리
은행을 사랑하는 나같은 위험 기피형 투자자에게 꽤나 유익한 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