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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우선 이 제목을 보고 가능한 일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천만원이 작은 돈이 아님에도 서울에서는 이 돈으로 전세집 하나 얻을수 없는 돈입니다. 이런 돈으로 집 한채를 살수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 집이 없어도 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갖고 싶어합니다. 저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릴때부터 내가 그리던 집이 있습니다. 어릴적에는 작지만 마당이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다락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똑같은 형태의 집 중 하나를 선택해 그곳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생각대로 꾸며나갈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빠는 우리집은 지어주시지 않으셨지만 다른 사람들의 집을 지어주시는 분이였습니다. 아빠의 설계도면만을 봐서는 어떤 집이 나올지 도저히 알수 없지만 완성된 집들을 보며 한때 건축가를 꿈꿨던 적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내 손으로 꼭 지어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 꿈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이 있어서인지 이 책이 더더욱 저의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지금껏 도시에 살고 있어서인지 시골은 그냥 한때 잠시 다녀오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골보다 풍경도 좋고 공기도 좋지만 공기가 안좋고 복잡하다 말하는 서울이 나의 고향이기에 이 곳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거의 없습니다. 얼마전 지인은 서울 근교에 집을 짓고 살겠다고 땅을 구입하여 일주일에 한번씩 부부가 내려가 직접 집을 짓고 있습니다. 좋은 집을 짓고 있는 것이 부럽다기보다는 서울을 떠나 살겠다는 그들의 용기가(?)가 부럽습니다. 아직은 서울을 떠나 살 용기는 없는 사람이라 부러운 마음뿐입니다.

3년에 가깝게 전국을 돌아다니던 저자는 서천의 작은 마을에 자신이 꿈꾸던 마당이 있는 한옥집을 구입합니다. 직접 구입을 하고 그 집을 고쳐나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힘을 최대한 빌리지 않고 집안의 작은 물건 하나까지 손수 구입하며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갑니다.

삭막한 서울이 싫다고 하지만 막상 이 곳을 떠나기 두렵고 어느 지역을 어떻게 선택해야하는지도 막막합나다. 집을 구입하는 가장 기본이 될수 있는 얼마로 어디에다 구입을 해야할지에 대한 정보들이 나와있습니다. 그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떠나기에 나이가 들면 우리도 시골로 가야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떠나야하는 이유가 있어야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나중에는 후회를 하는 일이 있을테니. 망설여질때의 문제점들이 무엇이고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방법들도 있어 초보자인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자신이 떠나야하는 정확한 이유와 원하는 장소의 집을 정하고 나면 그 집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땅만 구입을 하고 새로 집을 지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자는 한옥을 구입하여 그 집을 자신의 원하는대로 하나씩 꾸며갑니다. 철거부터 설비와 미장, 지붕얹기 등의 전체적인 모습이 자리잡고 집안 내부의 세세한 곳들을 저자의 손으로 하나씩 꾸며갑니다.

마당이 있는 집을 누구나 꿈꿉니다. 화려하기보다는 정겨운 마당에는 사람 냄새가 나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듭니다. 어린시절 마당에도 펌프가 있었는데 저자의 마당에서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 펌프의 비밀은 그 안에 수도꼭지가 숨어있다고 합니다. 정겨운 마당과 수돗가뿐만 아니라 벽장, 쪽문, 창과 문, 안방, 작은 방 등 어느것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내가 살아야하는 집이기에 누구보다 나의 마음에 들어야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규격과 틀 안에 갇혀사는 우리들이 아니라 자신의 원하는대로 꾸며가는 저자가 부럽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나만의 집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재테크를 목적으로 집을 구입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공간으로 꾸민 모습을 보고 저도 다시한번 잊었던 꿈을 꺼내어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가족들과 함께 살수 있는 공간을 꾸며나가기 위한 출발을 해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