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친구들과 스무고개 게임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질문에 상대는 '예, 아니오'로만 대답할수 있어 질문하는 사람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참으로 중요했습니다. 질문에 따라 정답에 가까이 갈수도 있도 정답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흘러갈수 있으니 잘 생각하여 질문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게임같아 보이지만 나름 머리를 사용해 스무개의 질문을 다 하지 않아도 답을 찾아갈수 있는 흥미로운 게임입니다.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어린이 심사의원 100명의 선택!

 

어린이들이 직접 선택한 작품이라 의미가 깊습니다.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춘 맞춤형 이야기가 아닐까합니다. 주 독자층인 어린이들이 선택한 작품이라 벌써부터 믿음이 갑니다. 어린이들이 뽑은 국내최초의 문학상 작품을 만날수 있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라 우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것 같네요.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그냥 탐정이 아니라 스무고개 탐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흥미롭습니다. 프라모델을 모으는 문양이. 엄마에게 새로운 프라모델을 사라달라고 하지만 엄마는 단번에 안된다고 합니다. 엄마가 돈을 주시지 않아 명규네반 마술사에게 한자학원비 중에 3만원을 걸고 카드맞추기 게임을 하지만 지는 바람에 3만원을 잃고 맙니다. 한자학원 등록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원하던 프라모델을 사지도 못한 문양이는 왠지 마술사에게 속았다는 느낌입니다. 자신의 잃은 돈을 찾기 위해 문양이는 명규와 함께 스무고개 탐정을 찾아갑니다.

 

 

"아니, 그런 식으로 스무고개 놀이를 하는 게 아니라 사건에 대해 스무 개의 질문을 하고 나서 대답을 들으면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야. 소문이기는 한데 진짜 사건을 해결한적도 있다더라?" - 본문 33쪽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질문에 예, 아니오로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탐정이 직접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고 합니다.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빗어서 한쪽으로 멋지게 넘기고 아이들이 흔히 입는 반팔이 아니라 긴소매 셔츠에 조끼를 겹쳐 입은 스무고개 탐정은 초등학생이기 보다는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모습입니다. 과연 스무고개 탐정은 마술에게 잃은 문양이의 3만원을 찾아줄수 있을까요? 이 사건 하나만으로 이야기가 끝난다면 시시한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양이와 탐정의 진짜 사건은 다른데 있습니다. 우리들은 질문 하나하나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며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왜 좋아하게 되는지 알게 됩니다. 어른들도 생각해내지 못한 단서들을 하나씩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며 이 이야기의 또다른 탐정은 100인의 심사의원들이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