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면서도 사람으로서 할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모든 부모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인성보다는 공부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를 잘하면 대부분의 것들이 용서가 되는 아이들. 가끔 어떤 아이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종종 자신의 잘못을 은근슬쩍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잘못된 행동이라고 우리가 탓할수 있을까요. 같은 잘못을 하더라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는 공부 못하는 아이가 더 혼나는 현실. 성적이라는 경쟁 속에서 아이들은 인성보다는 실력을 더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우리 어른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 남다른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따돌림을 당해 자살을 시도하고 그 이후로는 폭주족들과 어울리며 불량 청소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비행 청소년시절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야쿠자의 아내, 호스티스 생활 등을 하며 그리 평범하지 않은 시간들을 보냅니다.그러다 23세에 양아버지를 만나며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29세에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변호사 활동을 하며 자신의 경험을 살려 비행청소년의 교화와 갱생에 힘을 쏟게 됩니다. 어두운 시간들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 어둠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아이를 중심으로 키우는 인문고전 육아법 23. 이 책은 고전 <논어>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재미없는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는 논어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람됨을 가르칠수 있는지 그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공부법보다 배우는 즐거움을 가르쳐라, 돈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가르쳐라, 넘어지지 않는 법보다 넘어져도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라, 말하는 법보다 책임지는 법을 가르쳐라,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려면 사람됨을 가르쳐라는 소주제 아래 아이들의 육아법 23가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이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제1편 「학이(學而)」제1장 - 본문 22쪽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에 아이들의 성적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그부분만큼은 대범해지기 어렵고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지금 이 성적이 아이의 평생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 아님에도 우리들은 점수 하나에 벌벌떨며 아이들을 다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점수에 연연하고 결과만으로 평가하다 보니 아이들도 어떻게해서든 성적을 올리려고만 신경을 쓸 뿐입니다. 알아가는 재미가 아니라 성적을 올리는데 급급하기만 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인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벼슬자리가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능력을 근심하라.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남이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라."  제4편 「이인(里仁)」제14장 - 본문 134쪽

 

아이들을 위한 인문고전 육아법이라 하지만 이 글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마음 속에 새겨야 할 말이 아닐까합니다. 내가 설 자리가 없다고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가기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속상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지루한 옛 이야기라 생각하는 논어를 통해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할수 있을지 의문이였습니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그 안에서 소중한 진리들을 찾아갑니다. 문제부모는 있지만 문제 아이는 없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편협한 생각으로 자신만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마음과 시야를 가지고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며 세상의 중심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