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각하는 전우치는 너무도 멋진 영화속의 인물입니다.

아이의 등급에 맞지 않는 영화였지만 언니만 데려가기 미안해 같이 갔던터라 영화 속 전우치를 먼저 만났습니다.

영화 속 전우치는 아이가 어떤 인물인가 생각하기보다 그의 외형적인 모습만 기억에 남긴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아이가 빌려 온 전우치전.

여러 출판사에 나온 책들을 아이는 거의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혹시 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않을까 했는데 스스로 책을 빌려보고 나름 분석(?)도 하더라구요.

 

이번에 다신 만나 전우치전은 그림책입니다.

이젠 제법 컸다고 그림책을 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저만의 착각.

워낙 유명한 한병호님의 그림이라 아이에게 낯선 그림들은 아닙니다.

그림 하나하나 표정이 살아있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그림들입니다.

 

자신의 도술을 이용해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배고픈 백성들을 위해 사용하는 그를 보며 우리의 욕심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끔 우리들도 이런 도술을 갖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구름을 타고 축지법도 사용하고 변신도 가능하고 투명인간 처럼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도술을 꿈꿔보기도 합니다.

아이는 책을 보며 그런 도술을 부러워 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재주를 지녔음에도도 욕심 부리지 않고 다시 자신의 제자리로 돌아가는 전우치를 보며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고전을 단순하게 진부한 옛이야기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네이버 북카페 서평이벤트를 통해 출판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