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교를 통해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다. 초 중 고 오랜 시간을 배우며 공부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학교에서 정작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가르쳐주진 않는다. 참 이상하지 않는가? 전자 제품을 사도 어떻게 사용하라고 설명서를 주는데, 10년이 넘게 공부할 학생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방법을 알려주질 않는다. 그저 열심히 책 보고 외우라고 한다. 

​

​내 학창 시절을 통틀어 그나마 제대로 된 공부법을 알려준 선생님은 중학교 2학년 때 음악 선생님이 유일했다. 교과서를 어떻게 달달 외울 수 있고, 암기력을 향상할 수 있는지 음악 시간 한 시간을 할애해서 우리들에게 알려줬었다. 단 한 시간 가르침이었지만, 막연했던 공부에 실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람들은 물고기보다 물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라고 하는데, 왜 학교에선 공부법에 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

​분명 공부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모든 일엔 효율이라는 것이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무작정하는 것보다는 효율을 생각해야 한다. 최근에 읽은 북유럽 공부법이 바로 그런 공부법의 효율을 높여주는 책이다.

​

​노르웨이 교육 컨설턴트 올라프 슈에베가 쓴 책으로 중학교 때 C 학점의 열등생이었던 저자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UC 버클리,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게 된 자기의 경험이 담긴 책이다. 그렇다고 흔히 볼 수 있는 수기 비슷한 책은 아니다. 그런 책이었다면, 나부터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공부에 정도를 말해준다. 

​

​가장 먼저 일반적으로 공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므로 시간 활용 방법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계획을 세우는지, 우선순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투리 시간 활용에 대해서 말해준다. 그중 공감되는 것은 공간 정리였다. 공부를 하기 위해선 책 찾는 시간도 필기구 찾는 시간까지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공부하고 싶을 때 바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첫 단계인 것이다. 엉망인 정리 습관 때문에 물건 하나 찾기 힘든 내가 꼭 고쳐야 할 부분인 것이다.

​

​시간 관리에 이어 학습의 메커니즘도 말하고 있고, 혼자 또는 여럿이서 공부해야 하는 노하우도 나와 있다. 독서법에는 속독법, 필기법에는 마인드맵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나온다. 기억법도 당연히 다루고 있다. 이 정도면 공부법 다 나온 것 아닌가 했는데, 시험 요령까지 나온다. 필기시험, 구술시험을 어떻게 준비하고, 시간 배분, 결과에 문제가 있다 생각될 때 어떻게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지도 나온다.

​

​마지막으로는 동기부여와 정신력 향상에 대한 글이 나오는데, 내 경우 이 글이 가장 앞에 나오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저자는 순서 상관없이 보고 싶은 곳이나 필요한 곳부터 보라고 한다. 어쨌든 공부할 결심이 잘 서지 않는 분이라면, 이곳부터 읽는 것이 도움 될 것이다.

​

​그리고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일률적인 공부법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부가 잘 되는 장소나 시간대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과거 자신의 경험에 맞춰 공부하면 된다고 한다. 조용한 도서관보다 카페 같은 백색소음이 발생하는 곳에서 공부가 잘 된다면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공부하라고 한다. 

​

​공부하는 사람이 공부법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한다는 것은 지도와 나침반 없이 밀림을 헤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지름길도 찾아내고, 쉴 곳도 찾아야 한다. 학생을 둔 부모도 지겹게 공부하란 소리하는 것보다는 공부를 낚는 방법을 알려주는 멘토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난 학생도 어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아니다. 그렇지만, 요즘 배우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이왕이면 제대로 잘하고 싶다. 그러나 일도 해야 하고 다른 바쁜 일도 많기에 공부만 하긴 힘들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 시간대비 공부에 효율이 중요하다. 북유럽 공부법을 통해 잘못된 공부법도 바꾸고, 나에게 적합한 나름 고효율의 공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북유럽공부법, 학교, 공부, 시험, 효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