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를 보면 부자가 되려면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고 했다.

부자와 가깝게 지내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생각을 닮아 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에 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부자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생각에 차이가 있어봐야 얼마나 차이 지겠나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부의 감"의 저자 루이스 쉬프는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구 바로는 분명 부자의 감각은 일반인과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차이를 다양한 부자들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사업에 실패했던 워렌 버핏 이야기도 있고, 빌 게이츠의 모방 기술, 태양의 서커스 성공 비하인드 스토리등 백만장자가 된 여러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성공 신화적인 꾸며지거나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 보다는 이면에 숨겨진 부정적인 이야기와 인간적인 면모도 함께 다루고 있어, 좀 더 객관적으로 그 인물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여러 이야기 중 기억나는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난독증 걸린 사람이 사업할 가능성이 많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유는 난독증 때문에 그들은 사람의 도움이 항상 필요했었고, 그로 인해 자연히 사람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익혔다는 것이다. 거기서 자기가 모든 일을 다 할 필요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이를 사업에도 접목하게 되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부자들은 자기가 잘하는데 집중하고 모자란 부분은 그걸 더 잘하는 사람에 맡긴다는 조사와도 비슷하다. 반면 중산층은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쓰기보다 자신이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한다. 둘 다 틀린 태도는 아니지만, 부자가 가진 사고방식의   명확한 차이를 보여주는 조사 내용이다.

 

그리고 부의 감을 읽다 보니 전에 읽었던 부자 관련 책과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의 일을 해서는 부자 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창업을 해야 부자가 된다는 거다.

물론 사업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도 더 높다. 그러나 부자가 되려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책 속의 세 번이나 해고 된 전 제트블루 항공의 CEO 데이비드 닐먼의 이야기를 통해, 실패하면, 많은 것을 잃기는 하지만, 대신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아! 그리고 부의 감, 뒤에는 부자 되는 감각 기르는 방법이 나와있다.

앞에 내용을 요약한 느낌도 들지만, 주로 앞에서 다루지 않은 실천적인 방법을 다루고 있으므로 빼먹지 않고 보면 좀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모로 "부의 감" 덕분에 어느 정도 부자들의 감각을 알 수 있었다.

모 연구 결과를 보면 정치인들이나 기업가에서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 거 같다. 돈을 벌기 위해선 다소 이기적이어야 한다. 세상의 파도에 같이 움직이기보다, 그 파도를 맞서는 모험심도 필요하며, 좀 독한 끈기도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부자의 감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러나 실천이 쉬운 게 아니다.

아무리 부자가 되는 감각을 익히고 방법을 알아도 실천 없이는 현실은 그저 부자를 동경하게 될 뿐이다.

 

이왕 이번에 부자의 감각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으니, 나도 다시 한번 부자 되는 칼을 갈아 볼 생각이다.

루이스쉬프, 임현경, 청림출판, 부의감, 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