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험이든 시험은 골치 아픈 존재입니다.

특히 취업이나 승진에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토익 같은 시험이라면 안 볼 수도 없겠죠.

어쩔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죠.

그렇습니다. 토익을 즐기는 방법을 선택하는 겁니다.

 

이번에 읽은 "ETS가 알려 주지 않는 토익의 26가지 비밀"이라는 책이 바로 그 책입니다.

토익이 어떤 시험인지 알기 쉽게 스토리텔링 방법으로 만든 소설 책으로 굽타라는 주인공이 이상한 세계에 들어가서 그 비밀을 알아내는 이야기입니다.  

 

 

 

 

토익과 관련된 책이라 영어 학습이 내용인가 할 수 있으나 이 책은 절대 토익 학습서가 아닙니다. 문장 중에 토익에 자주 나오는 단어가 나오고 끝에 그 단어들을 모아 소개는 했지만, 문법이나 듣기, 독해 같은 것은 없습니다.

만일 이 책으로 영어 공부를 하려 했다면, 미안하지만 다른 책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책머리에서 말했듯이 토익을 아직 치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토익 문제 출제자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을 수도 있다는 소리도 빈소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책에서는 토익 출제 경향과 유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모르는 대상에 즐거움보다 공포와 두려움을 먼저 느낍니다. 토익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역시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죠. 뭘 공부해야 할지, 어떻게 나올지, 갈피를 잡기 힘들 것입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면 백전불패라고 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토익도 그렇다는 거죠.

어떤 시험이고,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지, 어떤 내용이 출제 되는지 미리 잘 알고 있다면, 공부의 방향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이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토익의 신이라 불리는 토익 강사 히로 마에다가 20년 동안 15점부터 990점까지 맞아가며 다양한 실험해서 알아낸 토익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토익의 비밀에는 지진, 해일과 같은 천재지변, 강도나 살인 같은 범죄, 복잡한 정치 문제 같은 부정적인 내용이 안 나오며, 시험에 나오는 전화는 555번이고, 비행기는 걸핏하면 연착합니다, 도서관은 매번 닫혀있죠. 그 외에 미리 알고 있으면 시험 중에 혼동을 피할 수 있는 여러 가지가 담겨있습니다.

 

전체 스토리는 저자 중에 세료인 류이스는 만화가이자 작가라서 그런지 책이 소설보다는 만화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마지막에 책 주인공인 굽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 토익 세계에만 존재하는 시험 문제 주인공이고, 그러다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나 히로 마에다로 환생하고, 토익 시험 도중에 다시 토익 세계의 굽타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많이 본 만화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토익의 26가지 비밀이 영어 학습서가 아니고 토익 시험 치르는 요령이 담겨있다 보니  이런 책에 대해 말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디까지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토익에 두려움 없애주는 것이 목적인 책입니다. 토익 공부의 방향을 잡아주는 책으로 쓸데없는 시간을 줄여주는 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전 무엇보다 이 책이 토익 시험의 공포를 없애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보신 분이라면 지문에 10월 19일이 나오면 이 책이 생각날 거고, 전화번호 555가 나오면 이 책이 생각날 겁니다. 게다가 지문 중에 굽타나 싱이 나오면 웃음이 터질 거 같습니다. 더 이상 토익은 날 긴장시키는 대상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토익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 것입니다. 토익을 즐길 수 있게 마음 가짐을 바꿔주는 효과가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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