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는 탈무드의 가르침을 다룬 책이다.

탈무드하면 왕년에 책 좀 씹었다? 는 분 치고 한 번쯤 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탈무드 몇 권을 봤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 책들과는 차별화 되는 점이 있다.

기존 대부분의 탈무드 서적은 대부분 유대인의 지혜 위주로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탈무드에 담겨있는 유대인의 경제 사고 방식을 통해 어떻게 많은 부를 이뤘는지를 다뤘다는 것이다.

 

저자 테시마 유로가 유대철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탈무드의 생성과정이나 구성, 랍비들의 견해와 차이 등 탈무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내용이 곳곳에 담겨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리고 이 책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과의 거래 원칙이나, 제품 가격 결정 시기와 장소,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 계약과 거래에 중요한 방법, 서비스 제공에 대한 책임과 범위, 상거래 윤리, 소유권에 대한 이야기, 창업의 요소 등 경제에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을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와 미국 증시, 기업의 성장사, 경제 인물 등 최근의 비즈니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다루어 우리들에게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탈무드가 가르쳐주는 지혜로운 판단에는 신기할 정도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 중에 하나가 길에서 주운 물건의 임자를 판결하는 것인데 이런 것까지 다루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어찌 보면 개그 프로에서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애정남에서나 다뤄질 사소한 이야기 인데도 탈무드는 애매한 것을 확실히 정해서 충돌 발생 여지를 미연에 막고 있었다.

 

나무 세그루 이상을 사면 그 땅도 산 사람 소유가 된다는 것, 자기 땅에 떨어진 새의 소유권, 예견할 수 있는 일과 예견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손해배상, 물건을 빌렸을 때와 반환할 때 생기는 파손에 대한 배상 책임 등 민사소송 판례에서 일부러 찾아봐야 알 수 있을 만한 것들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정해주고 있다.

 

결국 탈무드를 통해 유대인들은 이런 크고 작은 다양한 합리적 판단을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혀 왔기에 역사 속에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고, 그들의 부를 이뤄왔던 것이다.

 

부러웠다. 우리에게도 이렇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생활 지침이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만한 것이 없었다. 상도라는 드라마도 있었지만, 정작 우리 고유의 상도덕을 규정하는 널리 알려진 규율 같은 것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있다고 해도 보부상이나 몇 몇 단체의 규약 정도로 한국민 전체가 알고 지키는 그런 전통적 가르침은 없다. 그러기에 그들이 부러웠다.

 

원칙이 있으면 그만큼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시행착오를 줄여 좀 더 나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런 지혜를 후손에게 남겨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인의 지혜와 정서가 담긴 그런 것 말이다.

 

아무튼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를 통해 "네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유대인의 기본 철학도 알 수 있었고, 유대인 상술의 근간을 알 수 있었다. 건전한 부의 철학을 세우는데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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