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에 억지로 끼워 맞춘 명언과 글귀의 홍수로 인해

긴 장마철에 눅눅함 처럼 괜시리 짜증이 올라오는 느낌.

책을 읽는 내내 화장실을 잘못 갔다 온 듯한

찝찝함이 마음에 남아 있는 느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느낌이다.

 

주제인 장점에 대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쓰지 않고,

남에게는 강점으로 승부하라고 하는 이야기 자체가 넌센스 아닌가 싶다.

 

책 안에 강점이 왜 중요한지는 충분히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어떻게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낼 것인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가 아는 방법이 더 중요한데

여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이 없다.

정작 중요한 방법론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 역시 모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점(Strengths)라는 Keyword를 처음으로 주장한

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의 저서를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접해서인지 읽는 내내 너무 비교가 되었다.

세계적인 조사분석 기관 갤럽에서 20여 년간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을 무수하게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 결과로

강점 발견 프로그램 스트렝스파인더를 고안해낸 사람이 쓴 책과

그런 사람의 책을 통해 얻은 얄팍한 지식으로 쓴 책과의 비교.

앞서 읽은 바커스 버킹엄의 책에서는

오랜 시간 푹 우려낸 진국의 맛을 났는데 비해

이 책에서는 화학 조미료 듬뿍 들어가 자극적인 맛 느껴졌다.

 

작가가 그렇게 좋아하는 명언과 책 속 글귀는 너무 난무해서

과유불급(過猶不及).

남의 말을 주제에 끼워 맞추려다 보니 자신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오리무중(五里霧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