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지 않은 새벽 2시, 왠지 한 낮인 것처럼 간단한 음식을 곁들이고
시간의 흐름을 만끽하는 그런 때에 들으면 좋을 것 같은 음반입니다.

처음 봤을 땐, 음반 제목도 그렇고 쟈켓의 느낌도 마치 90년대를 떠올려
지는 것 같아서 장기하 같은 느낌의 음악일까? 혹은 통기타를 들고 노래
하는 그런 느낌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CD도 LP판
같은 모양을 하고 있거든요.

쟈켓이 좀 독특합니다. 책처럼 엮어진 것이 아니라 낱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 세세한 부분들은 많이 신경을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각 장
마다 색이 다 달라요.

새벽에 들으면 좋을 것 같은 곡은 지나치게 시끄럽지 않은 곡일 것.
그러나 너무 우울하면 되려 밤을 지샐 수 있으니 적당한 템포와 가끔은
즐거운 곡이 필요할 것. 그런 생각에 딱 맞는 음반이었습니다.

목소리가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자기 만의
색이 부족한 보컬이라는 것은 아니구요. 부담스럽지 않게, 물 흐르듯
노래와 잘 조화되어서 진행된달까요. 힘 빼고 부르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프로듀서도 계시지만 본인이 작사, 작곡, 편곡에 프로듀싱까지 해서
아마 조화로운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아날로그 느낌이랄까.. 통기타 연주에 잘 어울릴 것 같은 곡들이
었는데 꽤 깔끔하달까 세련된 효과들이 많아서 쟈켓의 이미지와는 좀
달라요. 각 장을 자세히 보면 그런 조화는 있는데 표지 느낌은 정말
조금의 부조화가 있는 것 같지요.

가사들도 참 좋습니다. 통속적인 가사들이 아니라서 더 귀기울이게 되구요.
서사적인 느낌이랄까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사들이 좋아요~ 일정 부분이
계속 반복되는 그런 가사들은 지겹잖아요~

전 보통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이라도 전체를 잘 못듣는 성격인데
이 음반은 전체를 들어도 좋더라구요.





조정치, 조정치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