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진모가 무릎팍도사 나와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줘서 인상이 바뀌고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에 이 영화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그 전 작품들로 연기력이야 입증된 것이지만 홍보용 영상이 멋있더라구요.

남자들만의 세계에 대한 이미지가 물씬 풍긴달까요.

OST를 보고 놀랐네요. 그 무엇보다 주제곡을 '캐미스트리'가 불러서요.

국내 영화의 주제곡을 일본 가수가 부르게 하는 일은 흔치 않은데, 합작

영화도 아니고 어떤 아이디어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캐미스트리

라는 듀오의 실력을 알고 있어서 더 반갑더라구요. 한국말로 불렀더라구요.

약간 어설픈 발음이 홍콩 느와르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구요. 왜 그렇게

느낀지는 모르겠어요.

이 영화 '무적자'는 홍콩 감독 '오우삼'의 '영웅본색'의 리메이크 작입니다.

오우삼은 못들어봤어도 '주윤발'의 인상적인 연기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

이라면 누구나 기억할껍니다. 그의 패션은 유행이 되었고 그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는 영화의 자세한 내용은 잊혀져도 뇌리가 확 박혀있는 장면이지요.

'주윤발'의 역할은 '송승헌'이 맡았구요. '장국영' 역인 경찰 동생은 '김강우'가.

형 역은 '주진모', 배신하는 역은 '조한선'이 맡았네요.

영화 평을 찾아보니 여자분들은 대다수 긍정적인 것 같고 남자분들은 특히

원작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분들은 졸작이라고 평하는 것 같습니다.

멋있는 네 명의 남자가 나오다보니 여자분들에게 좋은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영화 자체의 이야기는 접어두고 음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네 명의 남자의 테마가 한 곡씩 있고 주제곡과 다른 한곡 이렇게 여섯 곡으로

이루어져있구요. 주제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의 연주곡까지 11곡이 수록

되어 있습니다.

우선 주제곡 캐미스트리의 'a better tomorrow'는 '영웅본색'의 영어

제목이구요. '무적자' 또한 이 영어 제목을 쓰네요.

발음 문제는 접어두고라도 곡이 참 좋습니다. 가사도 그렇구요. 전체적으로

가사고 곡이고 모두 괜찮아서 계속 듣게 되는 중독성도 있구요. 이 어설픈

발음이 뭔가 세상을 유연하게 - 안좋은 의미의 유연함 - 살아가지 못하는

투박한 남성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 더 어울린다고 느낀 것도 같아요.

주진모 테마는 김호경이 불렀는데 옆에 a.k.a. 테이라고 적혀 있어서

테이가 왜 본명을 썼나 하고 찾아보니 6집을 끝으로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서

다른 스타일 음악을 선보이려고 '테이'란 이름을 버리나봐요. 본명이

강력한 임팩트가 없어서 좀 의외인데 이 노래도 발라드구요. 좋습니다.

가창력에 대해선 설명할 필요없는 가수니까요. 기도하는 애절한 가사가

테이의 목소리와 잘 어울러집니다.

송승헌 테마는 강성민이라 가수인데 보이스 칼라 꽤 좋네요~ 누군가 하고 찾아보니

눈의 여왕 OST의 '첫눈애' 부른 가수네요. 찾아서 들어보니 어떤 노래인지

기억이 나요. 그 때보다 가창력이 더 괜찮아진 것 같아요. 상당히 깔끔하달까

담백한 느낌인 것 같아요. 각 가수들의 특색이 달라서 골고루 잘 고른 느낌이랄까요.

캐릭터와 어울리게 '친구'에 대한 이야기의 가사가 돋보여요.

김강우 테마는 신혜성인데 무적자 OST 찾으면 가장 많이 검색되는 것 같아요.

신혜성 가창력도 설명 안해도 될 정도로 유명하니깐 별로 언급할 껀 없는데요.

좀 미성쪽이잖아요. 근데 이 곡에서는 남성적인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요.

보이스 칼라가 변한 건 아닌데 어레인지를 그런 느낌이 들도록 해서인듯..

가사가 역시 영화 자체의 스토리를 이용해서 적절하게 쓴 것 같아요. 좀 영화나

드라마와 안맞는 OST도 있잖아요.

조한선 테마 정선연이란 가수인데요. 임재범이랑 비슷하게 노래하는 분. 

꽤 짙은 음색이라 왜 조한선 테마곡으로 정했는지 알 것 같지요. 가사를 생각해

보면 조한선 역할을 대변하는 그런 느낌이예요.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가사를 썼달까요. 영화를 안보고 노래를 먼저 듣다보니 영화가 추구하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더 보이는 것 같네요.

마지막 곡은 유일하게 여자 가수인데 이 노래가 제일 제 취향은 아니네요.

공보경이란 가수가 불렀구요. 노래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코러스 사용을 한

것이라던가 중간중간 느낌이 좀 옛날 느낌이 든달까요. 다른 곡들과 뭔가

어울리지 않아요. 가사나 곡, 어레인지 전부 같은 분들이 한 것 같은데

왜 이런 다른 느낌일까요. 일부러 그렇게 했을까요.

스토리라인이 10년째 알고 지냈다는 부분이 있어서 이 곡이 혹시 회상신에
쓰이는건지 모르겠는데 살짝 의외였습니다. 앞의 곡들이 다 괜찮았거든요.

 

음반, 무적자, ost,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