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마나부 교수 시리즈 네 번째인 성녀의 구제. 첫, 세 번째는 단편이라 넘어가고
장편인 두 번째 용의자 X의 헌신도 재밌었고 성녀의 구제 역시 그렇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종종 그러듯, 이번 작품의 제목도 참 내용을 알만하게 붙여놨습니다.
그렇게해도 뻔한 내용이 아닌 것을 자신하기에 그렇겠지요.

이번엔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우쓰미 가오루'가 등장합니다.
이전 드라마에서도 소설과 캐릭터가 좀 달랐듯이 여기에서도 좀 다릅니다.
우쓰미가 상당히 유능한 형사로 나오는데 아쉬운 것은 구사나기가
유능하다고는 하는데 그 모습이 전작에서 자세히 그려지지 않아서
그쪽이 좀 아쉽네요.

요시다카와 아야네, 마시바 부부는 아이 문제 때문에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아야네는 살의를 품습니다. 히가시노 작품들이 그렇듯이 처음부터 당당히
범인을 드러냅니다. 읽으면서 혹시 반전이 아닐까. 이것은 일종의 트릭일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되지요. (이런 의심은 그의 전작에서 나온 적이 있었기도 하구요)

자택에서 홈 파티를 열고 아야네는 친정으로 갑니다.
그리고 아야네의 제자 와카야마 히로미는 요시다카와 불륜 관계.
그러던 중 요시다카가 죽습니다.

독살인데 어떻게 죽였는지 전혀 그 독 성분이 검출되는 곳이 없습니다.
수사는 난항이고 우쓰미는 구사나기 몰래 유가와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야네가 '성녀'의 모습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트릭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런 것인지 끝까지 읽다보면 이해가 갑니다.
살인이 연관된 소설들은 항상 씁쓸한 내용이 되곤 하지만,
이런 트릭으로, 배경을 갖고 쓴 아이디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늘 그랬듯 이번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도 정신없이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