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기 드라마로 '가가 쿄이치로'가 등장하는 '신참자'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베 히로시가 주연인데 아무래도 원작 소설 읽은 사람에겐 좀 안맞다고 느끼게
하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재미있게 봤네요.

저는 처음에 시리즈물인지 모르고 악의와 붉은 손가락을 봤었는데
이 형사가 어떤 사람이라는 부가적인 얘기 없이 갑자기 나타나
천재적인 추리를 뜬금없이 하길래 재미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시리즈인줄 알고 본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에서는 이 가가라는 형사의 추리가 조금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여겼습니다.
'졸업'과 '악의'는 앞에서 언급한 네 권의 소설들과 달리, '가가'라는 인물의
감성도 꽤 언급이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잠자는 숲'의 감성적으로
흘러버린 것이 마음에 안든다는 평도 하셨더라구요.

아무래도 작가의 성장과 함께 성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각 소설마다
달라지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잠자는 숲'에서는 '가가'라는
인물의 형사 답지 않은 일면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가 사건 발생 전에
이미 미오의 발레를 보고 반했기 때문입니다.

'졸업'에서 가가는 형사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 대학생으로 나옵니다.
('악의'에서 그 이유가 나온다는데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래도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2편격인 '잠자는 숲'에서는 형사가 되어 있습니다.

뒷편인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와 '내가 그를 죽였다'에서는
가가의 시점보다 용의자들의 시점에서 그려지기 때문에 좀 형사다워
진 것 같은 인상을 주기는 합니다. 작가가 일부러 그런 장치로 설정을
했는지, 단지 시점의 취향이 변화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다작을 하면서, 상당히 다양한 소재에 접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발레단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수사하는
내용입니다. 흐름은 '졸업'과 좀 비슷한 양상을 띕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듯합니다. 아무래도 추리물은 서평이라고 쓰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조금만 언급해도 스포일러의 지뢰밭 같아서 ^^;

이 책을 '성녀의 구제'와 비슷한 시기에 읽었는데 확실히 '졸업'과 비슷한
느낌이 들고, '성녀의 구제' 같은 제목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용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던가, 재미없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상당히 잘 짰구나. 싶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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