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나는 작가의 책이다. 무슨 상을 받아서, 요즘 유명한 작가 대열에 들었다는 문장을 확인했다. 그래서 그런지 기대가득 만나기도 했는데, 글쎄...

뭔가 좀 독특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액자소설,이란 단어가 또 떠오르는데. 역자의 후기를 읽은 탓에, 내 생각보다 읽은 글의 영향을 좀 받게된다.

그러니까, 3부로 나눠진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바라본다면, 액자소설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려나?

처음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니라는 사람이 유럽의 어떤 나라에 가서 사촌을 만난다. 그 사촌과는 어렸을 적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연락이 끊어졌으나, 사촌은 부를 얻었고, 대니는 파산과 거의 비슷한 처지. 사촌이 고성을 호텔로 만들겠다며, 대니를 부른 것이다.

그래서 그 고성에서 겪는 일들을 들려주는 가운데, 그 이야기를 지어내는 감옥에 갖혀있는 레이의 등장.

그러니까, 대니의 이야기는, 레이가 써낸 작문이 되는 거다. 그리고 레이와 작문선생의 미묘한 분위기...

3부에 본격적으로 작문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앞서 읽은 1,2부가 레이의 글이라는 걸 확실하게 느끼게 하고, 작가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이야기인냥 읽게된다.

진짜같은 거짓말의 진수랄까...

역자 후기 글이, 너무 어려워서, 긴장하면서 읽기도 했는데, 그냥 내 수준에서 해석할 수 있는 만큼만 읽어내면, 나름 가벼운 듯,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 것 같았다.

고딕소설,이라는 단어를 접해서 그게 뭐지? 싶기도 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런 표현들을 알아야하나...

뭔가 의미깊은 뜻을 담고 있는 소설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 작품 역시, 내 경험치 이상의 것을 담고 있는, 그래서 간접경험의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