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그림작가에 꽂혀 줄줄이 책을 만난다.

존 클라센의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서 고민 끝에 지르고 말았다.

언젠가 작가의 이름은 곧 잊혀지고 말겠지만, 그래도 갖게된 책이기에 몇 번이고 손에 들 수 있는 것만은 만족하련다.

앞서 만난 책이 좋았고, 이 책 역시 작가의 개성넘치는 그림체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

신기한 털실이 줄지않고,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알록달록 예쁜 털옷과 털모자를 만들어주게 한다는 게 아이들에게만이 아닌, 어른에게도 어떤 꿈같은 걸 품게 하는 것 같다. 꿈을 품게 하는 건 제대로 된 표현은 아닌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따스한 느낌을 주는 동화이며, 동화 문장과 그림이 묘한 조화를 이룬 책이다.

맥 바넷이란 글 작가의 다른 책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존 클라센의 그림책을 더 찾아 보고 싶다.

마음같아선 원서책을 욕심내고 있는데, 이 책은 쉽게 번역될 것 같지 않아서 번역책으로 만족할까도 생각중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이 책이 어떻게 와닿을지 내심 궁금한데, 어른의 눈으로 봤을 땐 역시나 작가들의 생각이 조금은 궁금해진다. 어떤 계기를 갖고 이야기를 구상해 냈을지...

이 책 역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 손재주없음으로인한 보상심리나 작가에 대한 동경으로 만나게된 경우인 것 같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좀 더 아이들의 정서나 미술적인 취미에 도움이 되어줬을지 모르겠는데, 좋은 책을 통한 힐링의 시간은 어른에게도 필요한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그런 책으로 분류해도 좋을 것 같은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