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책이지만, 문득 눈에 띈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고민 끝에 읽게 된.

오래 읽을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흡입력 있게 읽힌 것 같다. 그래서, 생각보다 일찍 책을 덮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번역자의 글과 작품해설을 먼저 읽었다. 미리 읽어뒀기에 좀 더 잘 읽혔는지도 모르겠지만...

약혼이 파혼되고 병든 아버지가 홀로 계신 집으로 돌아온 글로리.

그리고 20년간 집을 떠나있다 다시 돌아온 오빠 잭.

그 둘 그리고 연로하신 아버지가 다시 함께 살게 된 1950년의 어느날.

그 당시의 중산층의 모습이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해설의 글을 읽어도 기억이 가물가물.

그렇지만 확실히 느껴진 건, 가난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 정도.

은퇴한 목사님이자 병이든 아버지.

그런 집안 배경으로 기독교적인 가정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8명의 자녀를 둔, 어떤 가정을 보여주는...

보턴 家

큰 사건이랄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잔잔한, 노년의 모습과 중년의 자식이 만나 다시 생활하는 광경을 통해, 인생을 느끼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그때가 되면, 과거의 기억이 화두가 될 수 있음을...

뭔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일 것 같다. 물론, 내겐 1950년대를 그려볼 수 있는 경험이 없지만...

이런 이야기 정말 좋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써낼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기대 이상 잘 읽은 작품이다. 문득, 원서 책에도 흥미가 생기고, 작가의 전작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울면서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마주할 어느날을 한번쯤 생각해 볼 수도 있겠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집에 대한, 가족에 대한 생각을 약간의 공감으로 만나보게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