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 건 이 작품이 처음일 것 같다. 한때 사생활이랄까, 어떤 이슈에 올랐던 작가...

내가 잘 모르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이름만 인식하고 있는 작가였는데, 드디어 만나봤다.

솔직한 자기를 표현하는 작가였던가, 가물가물한 기억력을 갖고 있지만, 어떤 인상만큼은 남아있는 듯도 하다.

일본소설로 봐야겠지. 한국인의 피가 흐르긴 해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라온 작가이다보니, 다른 작품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냥 일본작품 특유의 색채가 느껴졌다.

그냥, 우리네 것이 아니란 강한 느낌.

조금은 몽환적이고, 현실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다. 아니, 갈수록 무슨 내용인걸까 의심을 하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처음 받은 느낌대로 쓰여진 작품이었다.

마침 이전에 드라마를 통해 익숙하게 알게된 단어가 있다. 49일.

죽은 영혼이 머문다는 49일을 소재로 삼고 있는 내용.

그런 비슷한 경험이 실제 존재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는데, 역시 완벽 공감은 어려운 내용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유명한 명성만큼 읽어내지 못한 아쉬움은 있더라도, 궁금했던 작가를 만나본 건 좋았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아이의 심리를 잘 그려낸 것 같기도 하고, 일본 소설에서 조금 익숙하게 만났던 어린 남자와 성인 여성의 만남이 약간 인상적이면서도, 진짜 그런 일이 많을까 궁금하기도 하며, 그냥 이야기로서는 나름 멋진 상상력이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옆집 여자와 돌아온 아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