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게 힘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들은 자연현상에 너무나도 인색하다.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고, 밤하늘에 별이 총총총 떠 있어도 그 모습을 감상하는 것으로 끝이다. 하늘은 왜 파란지, 구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할 법 한 데 그 뿐이다. 왜!라는 이유는 자취를 감추고, 그저 현상 하나하나에 수긍해 버리고 만다. 물론 여기에 누구 하나 터치하는 사람도 없다. 모르면 모른 대로 알면 아는 대로 그렇게 흘러갈 뿐이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순간 자연현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왜 그럴까? 하면서 문득 묻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호기심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 『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2』는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의 ’문득 묻다’코너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1편이 인문, 문학, 역사, 과학, 예술 분야의 궁금한 점을 엮었다면 2편은 인물. 일상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인문학적 감성을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우산을 발명한 사람이나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원인, 하루가 24시간인 이유 등 우리가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내용들도 있고, 도깨비나 뱀파이어, 프랑켄슈타인,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화투의 ‘비광’에 등장하는 우산쓴 사람의 정체 등 우리가 평소에 호기심을 느낀 인물들도 이 책에 등장해서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묻고 답하면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과정 속에서 우리들에게 새로운 물음을 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주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통해 내 안의 갈라테이아들을 찾고,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지만 그 21그램 속에 진실하고 정의로운 영혼은 얼마나 되는지를 이 책에서 우리들에게 다시 묻고 있는 것이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앎 속에서 실천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된다.

<문득 묻다-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꽃을 보다......’, ‘먹고, 마시다......’, ‘말하다......’  문득 궁금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누구일까......’, ‘매일 하다가......’ 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책 여는 글 中)

문득 묻고 싶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그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하지만 내 물음에 대답해줄 사람이 없다면 이 책에게 넌지시 손짓해 보라. 당신의 물음에 조용히 속삭여줄 것이다. 과거의 몰랐던 사실도 좋고,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물어도 좋다. 문득 묻는 순간, 그 대답이 조용히 메아리쳐 내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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