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는 땀을 흘리면서 언덕을 오르고 있어.

그리고 그제야 알아차렸어.

이 도시는 화성의 표면처럼 수없이 많은 불그스름한 언덕으로 이루워졌다는 것을.

언덕을 올라갈수록 모든 사물들이 둥그스름한 대기의 엷은 층위로

떠오르는 달처럼 지평선 위로 솟구치며 모습을 드러내는 거야.

집들과 사원과 고층 건물과 끝없는 계단, 언덕, 자동차, 빌딩과 지하철로 향하는 커다른 문들 -p.101

 

 

30대, 낭송극 전문 성우 경희

어느날 연락이 끊긴 과거 독일어 선생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무작정 그를 찾아 도보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주인공 경희는 정처없는 방랑을 시작한다.

 

경희-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무슨 마음으로 무슨 용기로 길을 떠나게 된것 일까?

그녀는 무슨 그렇게 설레이거나 큰 변화를 가지고서 여행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느낀 경희에 대한 느낌이 맞을까?

 

솔직히, 경희- 그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다른 누가 느끼는 것보다 다르다.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별하고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에서는 사소하고 평범하게

사소하고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에서는 특별하게 느끼면서 여행을 해나가는 주인공.

그녀의 그런 감정과 그런 마음은 다른 누구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그녀의 마음이 생각이 궁금하다..

솔직히 이 책을 이렇게 한번 읽고는 이 경희라는 주인공과 저자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 할 것 같다.

 

내가 어디론가 문득 떠나게 된다면. 이 주인공의 마음을 그리고 저자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헤아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