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짐 모리슨 (JIM MORRISON)

 

 

 

    저항자 시리즈로 벨기에에서 출간된  만화형식의 인물을 다룬 책을  '솔' 출판사에서 번역해  새롭게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조금은 무게있게 다루어질 수 밖에 없을  천재 음악가인  '짐모리슨'의  짧은 삶이나,  혁명 영웅으로 불리는  '체 게바라'의  총으로 처형되는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궁금한 마음과   워낙  알려진 인물들에 대한  호감으로,  아이들이나  나를 포함해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책을  만나기 전에 먼저 출판사에서 올린 서평 중에  이  시리즈가  '사람의  기억체계가 죽음이 다가오면  영화의  필름처럼  자신의 삶이 지나간다는 것에 착안했다'  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처음 들어보는  내용으로  과연  어떤 형식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호기심으로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면서,  죽음을 시작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글이 아닌  만화 형식의 그림으로 만나면서,  한  젊은 예술가의  방황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고뇌의 흔적들을  따라가면서,  결코 가벼운  책이거나  아이들과 읽을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 모리슨'이라는 인물을 다룬 이 책을 읽어가면서  최근에  안타까운 소식으로 접했던  '마이클 잭슨'이나 '휘트니 휴스턴' 등  여러  음악인의 모습이 자꾸 겹쳐졌다.  그가 방송이나 공연을 하면서 남긴  저항의 흔적들은  한 젊은 청춘의 몸부림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과거의  순간들을   들춰가는  과정이었다.   예술가들의  고뇌하는 부분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고,  매 순간  방황의  흔적을 담은  독백같은 글귀들이  가슴에 남는다.  '인간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어휘와 그 어휘들의 절묘한 조합을 기억하리라.  오직 시와 노래만이 대학살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 누구도 소설 전부를, 그리고 영화, 조각품, 그림을 그대로 암기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있는 한, 시와 노래는 영원히 살아남으리라.' 

 

   흔히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도 가깝게는  한 살 위의 오빠가  그림을 전공하고 꾸준히 힘든 상황에서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예술가의 고뇌가,  일반인과의 다름이,  책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쓰인  이 글을 통해 더욱  그런 부분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문구였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색다른  스토리의 전개형식이나  어린이 그림책  형식의  얇은 분량으로  '짐 모리슨'에 대해  전체적으로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그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진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