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우주를 담은 밥상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매 끼니마다 만나게 되는 가족간의 밥상에 대한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뿐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을 보거나, 방송을 통해서도 갈수록 서구화되는 음식문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멀리 보지 않더라도 당장 우리 가정부터 아이들이 피자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좋아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접할 때마다 제일 많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한식이다.  음식에 관심이 많고, 그동안 꾸준히 음식블로그를 운영하고 음식 관련 자격증 취득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더 그런 편이다.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주고, 함께 음식을 만들어보기도 하지만,  생각처럼 아이들이 나물이나 우리 전통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혹시나 아이들이 어린 시절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찍부터 식습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에 쉽게 입맛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많다.  최근에 일부러 아이들과 김치박물관을 가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음식들을 함께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정성을 기울이던  부분이기도 해서  '해와 나무' 출판사의 [한식, 우주를 담은 밥상]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한 눈에 들어왔다.  책을 직접 보기 전에 책에 대한 소개 글을 접하면서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내용이었다.

 

  우리 음식을 멀리하고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주인공  '애니' 에게 어느 날 맛도깨비 '쫄기'가 나타난다.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 수첩에서 살고 있는 '쫄기'와 함께  '애니'는 수첩을 기록해왔던  주인들에 얽힌  우리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음식을  만나게 된다.  나물음식에 담긴 건강, 발효 음식의 지혜, 고명이 아름다운 우리 음식이 가진 고명의 의미,  어려웠던 시절  요리재료를 최대한 아끼면서 차려낸  다과상 등  한 가지씩  한식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음식에 담긴 깊은 뜻과 의미를 배운다.

 

  애니와 쫄기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 읽다보면,  중간 중간 직접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는 물론,  아이들이나 어른들 누구라도 자부심을 느낄만한 한식과 깊이 관련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외국에서  한식의  우수함을   성공적으로  알리고 있는 실제 인물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  자주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하고,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한식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되어  반가웠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과  깊이있는 내용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는 점도  매우 유익했다.   아이도 조금 더 우리 음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더 크기 전에 우리 음식의 가치를 알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