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미친 청춘

 

   제목처럼 무엇인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미친듯이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에는 미친다는 의미가 참 좋은 의미로 다가온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저  타협하면서,  딴짓하면서, 적당히  사는 일이 더 쉽게 가는 방법이기 때문일까.  [색에 미친 청춘]을 읽으면서  정말 색깔이 주는 의미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특히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우리나라 곳곳의 천연염색을 하고 있는 공방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 점이다.  딸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서 한때  천연염색 중에서 황토로 된 의류나 침구 제품에 관심이 많았었다.  체험학습으로 아이와  간단하게 천연염색 체험활동을 하기도 하면서  매우 호감이 가는 분야였다.

 

   저자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우리의 천연염색 매력에 빠져  전국의 천염염색 공방들을 찾아나섰고 직접 염색을 하기도 하고,  색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하기도 하면서 그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집필했다.  천연염색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우리의  오방색이나  다양한 천연재료를 활용한  염색,  각각의 색이 가진  의미까지  정말  한 권의 책 속에 색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담아냈다.  천연염색은  염색은 물론 규방공예나  조각보 공방 등에 대한 정보를 함께 담고 있는데,  모든 공방들을 운영하시는 분들마다  천연염색에 대한 나름의 이유와  매력을  느끼게 되어  자신들의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전국 공방을 따라가며  우리 천연염색이 더 친근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최근에  마침 가족들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을 여행하다가 우연히 우리 천으로 만든 조각보가 진열된 곳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손바느질을 취미로 여러가지 만들기를 좋아했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왔었다.  이후  돌아와서  규방공예나, 조각보 만들기 등을 배울 수 있는 장소를 검색하면서  거리가 멀어 망설이고 있던 중이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보다 전국적으로  천연염색을 하는 공방은 물론  염색학교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졸업 후 공방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은  아주 새로운 정보였다.  예전에는 그저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진한 색감의  의류나  침구, 생활용품이 눈에 들어왔다면,  지금은 갈수록 은은하면서 질리지 않고  건강까지 도움이 되는 우리 것이 너무나 정감이 간다.

 

   [색에 미친 청춘]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 것이 좋구나'라는 생각이  수시로 들었다.  벌써 몇 군데 저자가 소개한 공방 중에서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장소를 검색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언제든 여건을 만들어 꼭 배우고 싶다.   천연염색,  규방공예 등  우리 한국의 색을 찾아 떠난 저자의 여행지 모두가  근교에  가면 나도 꼭 경험해보고 싶은 장소들로 다가왔다.  그저 책을 읽으면서  색에 대해,  우리 천연 염색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좋겠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여러가지 정보를 얻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