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저녁시간이 나서

우리 고양이들 두 마리 껴안은 채로 다 읽어버렸답니다~

서평 올려요~~

 

먼저 등장인물들 소개합니다 ^^

 

여주인공의 이름은 아키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식당을 운영하게 됩니다.

냥주인공의 이름은 타로, 비혼녀인 아키코의 정신적 지주(?)이자 가족이 되어줍니다.

아키코의 식당을 도와주는 시마, 학생시절 운동선수였고 빠른 눈치와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입니다.

 

책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는데 ^^

그러다보니 뭔 말인가 싶은 서평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책을 받아들었던 그 날은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을 때였어요.

책인지도 모르고 꺼내든 표지는 깨끗한 배경에 고양이 한 마리,

배경만 보는 것으로도 긴장되어 있던 어깨가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죠.

 

 

두껍지 않은 책이기에 한두시간만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었어요.

곁에 누워 고롱대며 따뜻한 체온을 전하는 고양이들 털을 만지작만지작하면서 책에 빠져들어갔지요.

 

책의 내용은 아키코가 식당에서 만들어내는 음식만큼이나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아키코의 생각, 아키코의 감정이 억지로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수프인 양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런 느낌?

 

돈이 많아서, 남보다 가진 게 많아서, 남보다 우월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가진 것에,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는 것이 곧 행복이구나,

강요된 메시지가 아니라 읽으면서 깨닫게 하지요.

 

마냥 그렇게 따스하게 갈 줄 알았는데, 시련이 찾아듭니다.

행복이 마냥 영원하지만은 않을 거라고 깨닫게 하려는 듯이요.

 

그렇지만 시련을 극복하겠다고 억지로 용기내라 하지 않아요.

눈물 흘리다가도 다시 기운을 차리고,

기운을 차렸다가도 다시 눈물을 흘리고...

마음껏 감정을 드러내고 힘겨워 한 다음에

나에게 맞는 속도로 나아지면 되는 거라고 토닥여주지요.

 

책을 다 읽은 다음 옆에 앉아있던 고양이들을 꼭 안아줬어요.

아가들 뱃쨜에 얼굴 부비부비했구요.

 

그런 제 얼굴을 고양이는 앞발로 껴안아 줬어요.

혀로 제 이마랑 미간을 핥아줬고요. 

제 곁에서 책의 느낌을 함께 전달받은 걸까요?

어젯밤 내내 제 곁에 머물렀답니다.

번갈아가며 품에 안겼다가 발치에 앉았다 하면서요 ^^

 

두 냥이와 함께 읽고 느낀 결과~~ 

저는 이 책을

냥이와 함께 읽을 때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

또 냥이와 사람의 감정을 하나로 이어지게 하는 책이라고도 부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