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피델리티를 읽었다.

그 동안 여자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책들 중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많았지만

남자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난 책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하이피델리티는 30대 중반의 잘난것 없는 보통사람.

지극히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닉혼비의 책이며

시종일관 스토리에서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 책이라서 흐믓하고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지어지는 책이다.

 

로브라는 주인공은 음악에 미친듯이 열광하는 마니아이며

보통의 마니아가 주는 인상이 그렇듯이 약간은 찌질한 친구들과 찌질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책이 끝까지 즐거움을 주는 이유에 큰 몫을 하는 요인이다.

 

로브는 지금까지 여러 여자를 만났으나 항상 차였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적에 6시간 동안 사겼던 여자친구를 시작으로해서 모델처럼 멋있는 찰리,

차인 아픔을 함께 공유하다가 마음이 맞은 사라, 친구의 여자친구였던 그녀 등등

 

그리고 로브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변호사 로라까지.

 

그의 연인들은 다른 남자가 생겼다면서 모두 그를 떠나갔다.

 

그는 로라와의 이별을 기점으로 그 전 여자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며

자신을 찬 이유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겪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다시는 결합할 수 없을 것 같던 로라와의 관계는 로라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하여

서로에게 얼마나 힘이되는 존재인지를 알게해주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팝음반과 가수들, 음악 제목들이 등장한다.

내가 아는 노래보다 모르는 노래가 구할 이상이었음에도

귓가에 정체모를 음악이 흘러다니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는 게 신기하다.

 

30대 남자를 생각해보면 이유모를 성숙함과 삶의 지혜가 떠오르지만

막상 고등학생들과 다를 것이 없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에 따라서 오는 우울감.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와 질투 유치함 등

 

이러한 로브의 모습들과 심리가 위트와 함께 표현되니 너무도 즐거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