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도 명탐정 홈즈 책으로 추리소설의 문을 열었다. 어렸을 적 홈즈 전집이 있어서 그의 책을 읽고 꿈을 키우고 나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갔다. 그런 나에게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홈즈의 이야기에서는 홈즈가 주가 되어 왓슨과 함께 이끄러 나가는데 이 책은 교코와 다에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역할로 따지자면 홈즈의 역할에는 다에, 왓슨에 역할에는 교코이다. 교코가 모든 사건을 접수해서 다에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책방에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많이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가 그 공간을 좋아할 것이다. 눈을 어디로 돌리든 책이 있는 곳, 책 냄새가 가득한 곳. 그곳에서의 추리는 정말 멋진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방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조금씩 주위 사람들을 통해 세상과 통하는 길이 열리고 그녀들의 추리는 점점 세상으로 뻗어 나간다. 세상 가운데 그녀들의 추리가 앞으로 얼마나 뻗어 나갈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이 책이 명탐정 홈즈의 책보다는 긴장감이 덜하지만 더 정이 가는 책이다. 두 명의 명탐정 홈즈걸이 더 정이 가는 이유는 아마도 그녀가 다른 탐정들처럼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책방의 직원으로, 아르바이트 생으로 일하는 그녀들은 우리 주위에도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들이 추리를 해나감에 있어서 나도 책을 조금만 더 읽으면 다른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어느 추리소설이건 사건에 휘말리는 이유는 기막히게 우연적이다. 하지만 명탐정 홈즈걸은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책장의 손님으로 그 외 다른 이유로 사건에 휘말리어 정말 부드럽게 사건이 전개된다. 이 부분에서 다른 책과는 달라서 그런지 명탐정 홈즈걸이 더욱 끌리게 되었다.

 

‘책에 관한 문제라면 뭐든 OK!'

4번째 이야기인 여섯 번째 메시지가 끝나고 적혀져 있는 글이다.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을 보고서 가장 도전을 받았던 글이다.

이 글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책에 관한 문제라면 뭐든 OK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