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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처음 이 말을 보았을 때는 무슨 뜻 인지 알지 못했다. 책을 읽어가면서도 평소 우리가 해오던 큐티와 무엇이 다른지 알지 못했다. 렉시오 디비나도 큐티와 마찬가지로 말씀 읽기로 시작해서 묵상으로 그 다음 기도로 이어진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찬양이 들어가거나 조금 변경이 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렉시오 디비나와 큐티의 차이는 책의 뒷부분에 들어가서 설명해 준다. 기도가 끝난 큐티는 우리의 삶에 적용으로 들어간다. 그날 읽었던 말씀을 묵상하면서 삶 속에 들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렉시오 디비나는 다르다. 렉시오 디비나는 기도에서 적용으로 가지 않고 더 깊은 묵상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그림을 보면 더 잘 이해할 것이다. 큐티의 화살표는 기도에서 끝나고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온다. 하지만 렉시오 디비나는 기도가 끝난 다음에도 더 높은 곳 즉, 하나님을 향해 나아간다. 사전에서 나오는 관상은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말한다. 즉 렉시오 디비나는 삶의 적용보다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 그분과 일치를 꿈꾼다.

-성경읽기

누구나 성경을 읽으려고 한다. 더군다나 한국교인이라면 더 할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많이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나는 얼마나 읽었다고 자랑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리고 장로나 권사, 집사라는 직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읽거나 거짓말을 덧붙여 더 읽었다고 할 것이다. 올해 초에도 많은 분들이 성경 일독을 하겠다고 다짐하셨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쉬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나를 위한 허영심, 그리고 제대로 읽지 못해서 그런 것일 것이다. 우리들이 성경을 읽을 때는 대부분 어디까지 읽겠노라고 정해놓고 읽거나 시간을 정해놓고 읽는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렇게 정해놓은 규칙 때문에 우리는 읽기에만 급급해진다. 저자는 안 읽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적게 읽는 것보다는 많이 읽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안 읽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하나의 문장, 하나의 단어라도 진정으로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역시 실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언급되는 이유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각성하라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옛것을 버려야 한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바꿔야 한다.

- 묵상

묵사에서부터는 하나님과의 교감이 시작된다. 물론 성경읽기에서도 교감은 작용한다. 하지만 그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는 것은 묵상이다. 성경을 읽다가 마음에 닿아오는 것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책에 보면 콩나무와 콩나물의 비교가 나온다. 콩나물은 물을 쉽게 부어주고 그 물이 빠져나가버린다. 그러나 콩나물은 자란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더 이상은 없다. 즉 말씀에 힘이 있어서 듣고 흘리더라도 우리들은 자란다. 하지만 콩나물과 같이 그것뿐이다. 그러나 콩나무는 다르다. 콩나무는 콩나물보다는 더디게 자라지만 그 콩나무가 성장했을 때는 단단한 뿌리가 있고 좋은 열매를 맺게 된다. 즉,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깊이 묵상해야만 이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 기도

누구나 대표기도를 시키면 부담스러워 한다. 그 이면에는 모두 인간적인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닌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기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에게 보이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

롬 8:26 -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위의 로마서 말씀처럼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면 된다.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분이 이끄시는 데로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관상

관상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다.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다. 책에서는 변화산에서의 체험을 이야기 한다. 예수님에게 나타난 현상과 모세와 엘리야를 본 제자들은 초막 셋을 짓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에도 체험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나는 체험적인 이야기보다는 그 안의 자유함을 보았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는 말씀이 있다. 즉, 그들은 영혼의 자유함을 맛 본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육으로 들어난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이미 우리들이 한번쯤은 다 들어본 내용이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다만 우리의 연약함에 관상의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뿐이었다. 이제는 우리는 큐티를 할 때 우리의 것을 던져버려야 한다. 적용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이 서 있고 말씀이 적용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를 버리고 말씀이 이끄시는 데로 우리의 몸과 영을 맡겨야 한다. 즉, 하나님과의 일치를 꿈꾸는 것. 그것이 이 책을 통하여 말하고 싶은 것일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