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면서 두 가지 영화가 생각났다. ‘아이로봇’과 ‘가타카’였다.

책을 쓰면서 로봇에 관한 여러 작품을 봤을 것이다. 그 중 저자는 ‘아이로봇’을 가장 큰 모티브로 삼았던 것 같다. 로봇과 인간과의 관계나 대립이 명확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통해서 나오는 것을 봤을 때는 아이로봇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람의 유전자에 대해서도 나온다. 이것은 태어나기 전부터 열성인자를 제거하고 신분의 등급이 있는 것, 그 외에 여러 방면으로 ‘가타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이렇듯 로봇과 인간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로만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미래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었는데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아이들이 읽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로봇에 대한 것이나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에서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을 고르라면 진화론의 입장에서 책이 쓰여져 있다는 것이다. 아직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아이들이 그대로 받아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라고 생각하고 쓴 책이기에 그러한 측면에서는 조금 더 신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인간을 단순히 원숭이의 후손이라고 하고 그 전에는 박테리아의 후손이라고 하는 표현은 조금 무리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책의 스토리는 박진감 넘쳤다. 나로가 루피와 함께 도망가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을 떼지 못하고 읽었다. 다른 로봇들에게 잡히면 어떻하지 하는 마음까지 들면서 로봇의 별로 가기를 바랬다.

또한 좋았던 것은 인간과 로봇간의 정을 소중히 했던 것이다. 인간이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지 않고 로봇을 위하는 마음, 그리고 로봇과 인간과의 우정, 인간을 위한 로봇의 희생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이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실제로 미래에 인공지능이 발달한 로봇이 나온다면 인간과 로봇과의 관계가 책에서처럼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랬다.